미래교육지구는 교육기관과 지방자치단체의 지속가능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주민의 수요를 반영한 지역 중심의 다양한 교육사업을 연계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또 한국판 뉴딜사업의 하나로 추진되고 있는 ‘그린스마트스쿨’ 역시 노후화된 학교 현장에 변화를 가져올 기회다. 영암군은 2022년 교육부에 의해 전라남도 유일의 미래교육지구로 선정됐으며, 지역 2개교가 올해 그린스마트스쿨 사업에 선정됐다. 바로 지금이 영암만의 새로운 교육생태계 구축을 위한 방향성을 찾을 절호의 기회다. 이에 영암우리신문은 타 지역의 미래교육지구와 그린스마트스쿨 사례를 찾아 소개하고 영암에 맞는 모델을 찾고자 한다.

청소년들에게 기획 운영 평가 권리 수여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 제공 
세종시민과 교직원 학부모도 길잡이 교사로 참여 
청소년센터 복합커뮤니센터 등에서 진행

세종마을학교는 세종시교육청이 지난 2017년부터 시민과 행정기관등과 함께 추진해온 마을교육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교육부로부터 미래교육지구로 지정됐다. 
교육부 미래교육지구는 민·관·학이 지속 가능한 지역교육 협력 생태계를 조성해 지역 특성에 맞는 다양한 교육 협력 사례를 만들어 지역 교육력 성장은 물론 다른 지역에도 확산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특히나 세종시교육청은 소담동과 해밀동 등에서 행복교육지원센터를 운영했다. 
행복교육지원센터를 통해 운영되는 복컴마을방과후활동은 지난해에만 3000여 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마을교사도 2016년 30명에서 올해에는 108명으로 증가했고, 수업시간도 총 3만 2148시간으로 확대됐다. 이 기간에 돌봄을 가르치는 자원봉사자의 수도 344명. ‘동네방네프로젝트’는 운영 첫해인 2017년 14팀에서 지난해에는 24팀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교육부 미래교육지구로 지정된 세종마을교육공동체가 이처럼 곳곳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나 세종마을교육공동체 세부 프로그램 하나인 ‘동네방네프로젝트’가 바로 그 것. 

세종시교육청 ‘동네방네프로젝트’는 청소년들이 스스로 배움을 기획하고 운영 평가하는 프로젝트다. 마을을 기반으로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고 민주시민 역량을 키우는 청소년자치배움터라 말할 수 있다. 더불어 학교와 마을을 연결하는 다양한 배움터 운영을 통해 지속가능한 마을교육생태계 형성에도 노력하고 있다. 23개의 세부 프로젝트가 마련돼 있다.   
세종시교육청은 올해 3월 공모를 해서 20팀 약 200명으로 구성된 팀을 선정했다. 청소년들이 원하는 프로젝트 팀을 만들어 참여할 수도 있고, 개인별 참여 후 프로젝트 팀 구성도 가능하다. 학부모와 세종시민 교직원 등은 활동을 도와주는 길잡이교사로 참여 가능하다. 
세종시의 중1부터 고3 학생 같은 연령대의 학교 밖 청소년들은 여러 곳의 마을배움터에서 스스로 기획하고 제안한 기획안의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고운청소년센터 등 5개소에서 또는 소담동 복합커뮤니센터 등에서 활동한다.
강정화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 교육협력과 마을교육공동체팀장은 “학생 스스로 꿈을 향한 도전으로 자아탐색 및 진로를 모색하는데 그 의미가 있다”며 “특히 학교와 마을의 연대 협력을 통한 폭넓은 교육 생태계 기반을 마련하는데도 그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청소년자치배움터 ‘동네방네프로젝트’에서 가장 독특한 것이라면 마을을 기반으로 청소년이 배움을 스스로 기획하고 운영하고 평가하는 무학년제 프로젝트 활동을 손꼽을 수 있다. 
세종 학생들과 청소년들이 무슨 일이든지 하고 싶은 대로 해보라는 것이다. 
보통의 프로젝트는 성공을 조건으로 하지만, 동네방네프로젝트는 청소년들의 도전정신을 북돋고 새로운 실험을 통해 배우면서 스스로 기획하고 다시 배우는 과정을 동행한다. 
세종시민과 학부모 교직원 등으로 구성된 길잡이 교사들은 이같은 프로젝트 참여한 청소년들의 학습태도가 긍정적으로 변했고, 사회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한 길잡이 교사는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가장 크게 변한 점이 있다면 청소년들의 행복에 관심을 두게 됐다는 것이다”며 “그동안 교사로서 아이들의 학업과 미래 행동양식 예의 등에만 신경을 썼다면 이제는 학생들이 학업 스트레스를 적게 받고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교사인 내가 원하고 있는 모습을 스스로 발견하게 됐다는 점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나의 교육철학의 변화이고 인생의 가치관에도 영향을 주는 의미 있는 활동으로, 획일적인 삶이 아닌 미래지향적이고 공동체의 의미를 찾는 교육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동네방네 프로젝트 세부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학교 밖에서 다양한 경험과 체험 활동을 하면서 소감을 남겼다, 

세종시에 살고 있는 한 청소년은 어떻게 하면 장애우와 함께 다문화 학생과 가정에 대한 생각을 우리의 친구와 가족으로 보듬어 안을 수 있을까 늘 고민했다. 
그동안 장애우들과, 다문화 가정에 속한 아이들이 사회적 편견에 힘들어 하는 상황을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청소년은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장애인식 저소득층 응원, 다문화 인식 개선 프로그램을 스스로 기획해 만들고 세종시특별자치시교육청의 도움으로 ‘내 친구는 시각장애인이에요’라는 구연 동화도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이에 연간과 활동 계획 등을 한 프로젝트에 참가한 청소년들과 함께 만들었다. 동화구연 책 정하기, 점자 명함 만들기 프로그램도 만들어 진행하기도 했다. 
그는 인식 개선을 위해 팀원들과 논의하고 회의하면서 자발적으로 다양한 기획 방법을 찾아내려 힘썼다. 

이 청소년은 동네방네 프로젝트 세부 사업의 하나인 고구마(‘고’등학생이 준비했다 ‘구’성부터 탄탄한 ‘마’음껏 노는 시간)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됐다.  
‘고구마’는 교육자를 꿈꾸는 고등학생들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교육프로그램을 기획과 운영하는 자기주도적 교육 봉사 동아리로,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이해하는 관점을 넓혀주고 공존과 배려의 가치를 배울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로 이뤄져 있다. 장애인·다문화가정·코로나19극복 심리적 거리 가까이하기 기부활동 등이 있다.

김정은 양지고 학생은 어떻게 하면 학교 수업 외에 학교 밖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김정은 학생은 벽화 체험활동을 했다. 
김정은 학생은 한 소녀가 비눗방울을 불고 있고 그 비눗방울 안에는 청소년을 주제로 한 그림이 그려져 있는 기획안을 스스로 제시했다. 또한 한 벽에 크게 한가지 그림을 그리는 것도 좋지만 친구들의 다양한 그림체와 생각들을 어우러지게 담아보고 싶다고 의견도 피력했다.  
김정은 학생은 “이번 벽화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학생들이 저마다 개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었다”며 “여기서 팀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것을 스스로 깨달았다. 팀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해 한 가지 주제에 부합하는 완성물을 만들어 내기까지 팀원들의 관계와 협동심에 대해 깊이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 김정은 학생이 참여한 ‘끈적끈적 아트(미술공예)’는 우리 스스로 배움을 기획하고 실행한다는 프로젝트의 취지에 맞춰 학생팀원들과 함께 활동목표를 세워 미술공예로 활동하는 팀으로 벽화와 밴드팀 영상팀과 콜라보 금속공예, 목공예로 주로 활동했다.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김예신 고운중 학생은 처음 같이 활동했던 사람들과 마주했을 때 어색하고 불편했다. 하지만 ‘고운영자신문기자단’의 편집장 직책을 맡아 여러 번 모임을 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색함은 바로 없어졌고, 누군가와의 교류를 통해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올바르게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게 됐다. 
김예신 학생은 “그동안 내성적이었던 내 성격이 ‘고운영자신문기자단’ 활동으로 멋진 사람으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었다”며 “이제는 스스로 점차 발전해 나가고 목표를 이뤄 나가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예신 학생이 참여한 ‘고운영자신문단’은 지역사회와 국가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조사 및 인터뷰해 영자로 기사를 작성하고 지역사회와 소통한다. 주요 활동으로는 영자신문 작성 방법 탐구 및 실습, 신문 작성을 위한 취재 및 체험 탐방 학습, 온라인 영자신문 게시 및 인쇄신문 발간이다.

 <공동취재> 강용운·우용희 기자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