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전국 쌀 생산량은 388만2000톤으로 지난해 대비 10.7% 증가함에 따라 26만 8000톤 과잉생산이 이뤄져 전국 산지 쌀값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 평균 산지 쌀값은 20㎏당 4만6741원으로 지난해 대비 16.3% 떨어졌다. 이같은 수치는 쌀값 데이터를 만든 이후 45년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이러한 추세는 올가을 농협RPC들의 벼 매입가격을 낮추는 주요 요인으로도 작용해 결국에는 농가소득 감소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한, 농협과 민간 미곡종합처리장(RPC) 경영에도 심각한 어려움이 예상돼, 쌀 산업의 근본을 뒤흔들고 있다는 위기감이 점차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영암에서도 지난 7일 영암군의회(정운갑 경제건설위원회)가 주관해 영암군의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쌀 가격안정을 위한 논의’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간담회는 강찬원 영암군의회 의장 외 7명의 영암군의원, 문수전 농협군지부장, 박도상 영암농협 조합장, 황성오 삼호농협 조합장, 최병순 금정농협 조합장, 이기우 신북농협 조합장, 박성표 월출산농협 조합장, 이재면 영암낭주농협 조합장, 박현규 군서농협 조합장, 김원식 서영암농협 조합장 등과 관계공무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박도상 영암농협 조합장은 “이번에 4만7100톤을 농협이 추가 매입해도 영암군 쌀 생산량의 47.1%의 양 밖에 안된다”며 “더욱이 쌀 소비가 급감해 매입이 끝난 뒤에도 쌀값이 안정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밝혔다. 
또 “2차 시장 격리 한 뒤로 빠르게 3차 시장격리를 진행해야 쌀 수급이 어느정도 안정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기우 신북농협 조합장은 “영암농협을 비롯한 8개 농협은 이번달과 다음달 10만톤 매입공고와 매입실시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농협 자체 매입에 따른 부담이 커 72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했다. 

황성오 삼호농협 조합장은 “올해 농가자체 매입시에는 농협의 손실 초래로 매입 기피가 예상된다”며 “또한 산지유통업체 재고량 증가로 인해 새로운 쌀의 매입 가격에 영향을 줘 농가소득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최병순 금정농협 조합장은 “벌써 6월이고 빠른 시일 내에 3차 시장격리를 하지 않으면 올 가을 매입 일정에 큰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다”며 “새로운 소비시장을 발굴하고 안정적인 유통망을 만들어 영암쌀 판매를 확대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이 영암군의회와 8개 영암지역 조합장들은 과잉생산에 따른 쌀값 하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농가 소득 감소는 물론이고 농협과 RPC경영에도 어려움이 예상됨에 따라, 과거 영암군의 지원사례(2016년 30억원 지원)를 들며,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책임감 있게 나서 줄 것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