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자원봉사센터는 지난달 29일 덕진면 노송2리 송내외 마을회관에서 마을 어르신들 20여명을 대상으로 적재적소 드림봉사단을 운영했다. 

이번 봉사활동은 이·미용봉사단, 영암 풍경동호회, 아모레퍼시픽 영암점, 여성자원봉사협의회, 아름다운사람들, 아름다운마음봉사회, 마을 이장, 부녀회장 등이 참여해 이·미용과 메이크업, 장수사진 찍기, 칼갈이 등의 봉사활동을 펼쳤다.  
어르신들은 먼저 이·미용을 받았다. 

미용봉사를 한지 25년째인 미용봉사단 회장 설순옥(69세·덕진면)씨는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는 모습이 자원봉사를 계속 해나갈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다”며 “미용 자격증을 따고 25년째 미용봉사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미용봉사자 중엔 현재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어 오전에 미용실 문을 닫고 온 봉사자도 있다. 가위와 드라이기, 염색약들도 다 직접 가져 온 것이다. 
이들은 바로 이미선씨(삼호읍), 문은화씨(삼호읍), 김성연씨(학산면), 오영숙씨(영암읍)이다. 어르신들은 미용을 마친 뒤 메이크업을 받았다. 메이크업 봉사는 오영미씨(48)와 해승님(52)씨가 도맡았다. 

오씨는 “결혼하시고 60년 만에 화장해 본다는 분들도 많다. 예전 결혼식 때로 되돌아간 느낌이라고 좋아한다. 평소 농사일로 지쳐 있다가 저희의 작은 손길에 들뜨신걸 보면 굉장히 뿌듯하다”며 “봉사를 하기 위해서 회사에서 하는 메이크업 과정 수업도 수료 했다” 라고 말했다.  

영암에 있는 ‘풍경동호회’의 김양선(영암읍·49)씨와 박근영씨는 어르신들을 앉히고 장수사진을 찍었다. 사진관이라 해도 무방한 커다란 장비와 카메라들은 동호회에서 마련한 것이다. 
박씨는 “우리 영암에서 사진 찍는 봉사자를 구한다고 해서 소식 듣고 왔다”며 “어르신들의 미소를 찍기 위해 노력한다. 아름답게 간직할 사진을 남겨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마을 회관 밖에서는 영암군 자원봉사센터원들이 칼갈이도 진행했다. 송내외 마을 신민준 이장과, 인근 노동마을 신도영이장이 사전에 각 가정을 방문해 칼갈이 물품을 수거해 정비 후 다시 가구로 전달했다. 총 23가구 207개 물량을 수선했다.

칼갈이를 막 마치고 나온 박금덕(79·노송2리)씨는 “마을이장이 방송해서 왔는데 이렇게 잘 안 드는 부엌칼도 갈아주니 너무 고맙다. 자식들도 예쁘게 사진 찍은 거 보면 좋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영자(81·노송2리)씨는 “사진 찍을 때 조금 부끄럽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화장을 하는 게 오랜만이어서 마음이 설렌다. 머리도 너무 마음에 든다” 라고 웃었다. 
군 관계자는 “코로나19사태 이전에는 한 달에 한번 씩 운영했는데 뜸해졌었다. 다시 본격적으로 봉사단을 운영하며 영암에 필요한 손길을 베풀도록 노력할 것이다”며 “지역사회의 협조에도 감사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