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소년체전 수영 은메달 영암초 장윤 선수]
“천진난만한 소년, 이젠 매일 수영장에서 살다시피 해요”

수영코치였던 아버지 손에 이끌려 얼떨결에 시작한 수영
또래에 비해 월등하게 큰 키, 넓은 어깨 등 수영에 적합한 체격
[2022년 6월 17일 / 제372호]
김강은 기자l승인2022.06.20l수정2022.06.2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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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에서 뛰어노는 게 잘 어울리는, 장윤 수영선수(11·영암초)는 천진난만한 어린 티가 아직은 많이 남아 있었다.  

장윤은 지난달 31일에 열린 ‘전국소년체육대회’ 수영 100m 자유형 종목에서 모두가 놀랄만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기록하며 영암의 자랑이 됐다.

전체의 자유형 출전선수 가운데 성적은 2위, 결승선 25m를 남겨두고 1등과 0.08초 차이로 4등에서 2등까지 차고 올라오는 저력을 과시한 것이다. 
이같은 저력은 이미 예전의 대회 출전 기록을 살펴보더라도 바로 확인해 볼 수 있다. 

장윤은 초등 1학년 때 지난 2019년 교육감기 수영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로 2021년 전라남도학생종합체육대회에서 자유형 50m,100m 금메달로 2관왕의 타이틀을 얻었다. 이후 2022년 전남소년체육대회(도대표선발전)에서도 자유형 50m, 100m 금메달 2관왕을 획득했다. 

학교 정규 교과 수업이 끝난 후 지난 13일 영암초 달물수영장에서 만난 장윤은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그냥 해야죠”라며 묵묵하게 다이빙하는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장윤은 올해 소년체전을 앞두고서 3주 동안 무안에 위치한 전남체육중에 왔다갔다 왕복하며 훈련을 했다. 수영장 정규 50m 레인이 있기 때문이다. 레인 길이와 깊이에 따른 수압 차이로 인해 달물수영장에서 정기적인 훈련을 하기에는 힘든 점이 있었다.

어릴 적 영암중 수영부였고 지난 4년 동안 영암초 수영부 코치도 했던 장기협(장윤 아버지)씨의 손에 이끌려 막내아들 장윤은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 7살에 수영을 접하면서 본격적으로 수영선수의 길로 빠져들었다. 

주중에는 학교에 다니고 방과 후 3시간 반의 훈련을 하면서 불평 한마디 하지 않은 채 이미 그 또래에서는 겨룰만한 상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빠른 성장을 보였다. 장윤은 월등하게 큰 키와 넓은 어깨, 긴 팔과 다리, 넓적한 발바닥 등 수영선수에 최적합한 체격조건을 갖췄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장윤의 능력을 높이 살 만한 부분은 또 하나 있다. 이영진 영암초 수영부 코치는 “한번도 빠지지 않고 훈련을 나오는 게 대단하다”라며 “체격 조건도 완벽하지만 무엇보다 윤이의 성실함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런 면에서 장윤은 다른 어떤 수영선수에 비해 많은 부분이 준비돼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장윤은 차분하고 섬세한 성격으로 100m같은 장거리에 강할 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차고 나가는 끈기가 좋다. 무엇보다 수영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장윤의 취약한 점은 아직은 어려 거칠고 폭발적인 힘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스피드 있게 진행되는 50m 단거리에는 약할 수도 있지만 내년 고학년인 5학년이 되면 200m 경기도 출전할 수 있어 좋은 기대를 걸고 있다.  

사실 장윤은 여느 4학년과 다름없이 천진난만하다. 친구와 운동장을 누비며 축구를 하고 침대에 뒹굴며 게임을 하기도 한다. 맛있는 치킨도 좋아하고 뭐든 잘 먹는다. 그러나 장윤은 이제 슬슬 고민이 들고 있다. 

부모님과 장윤 사이에 약속한 게 있는데. 장윤이 하고 싶을 때까지만 수영을 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1차적으로 약속했던 기점은 4학년까지여서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다. 부모님은 장윤의 선택을 존중한다는 입장이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게 해요. 뒷바라지 랄 게 따로 없네요. 다만 멘탈 관리는 최선을 다해 신경 씁니다” 

장윤의 아버지인 장기협씨는 선수 생활을 해봐서 아이가 어떤 상태에 있는지 세심하게 알 수 있다. 훈련이 고될 때, 큰 시합을 앞둘 때, 느슨해졌을 때의 등 아이의 감정을 읽고 정서적인 지지와 훈계를 아끼지 않는다. 또한 장기협씨는 훈련이 끝난 후 집에 돌아와서 아이가 자유롭고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드는 것에 주력한다. 

“학원 안가고 수영장에 가고 싶다”라며 장윤은 눈을 반짝이다 이내 다이빙을 하고 물을 가로지르며 힘차게 나아갔다.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고민 중이지만 지금은 공부하는 것 보다 수영이 훨씬 재밌다. 

“롤모델은 아직 없다”는 장윤의 해맑음이 기억에 남는다. 어쩌면 가장 능동적이고 진취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자세가 아닐까 싶다. ‘박태환 같은 선수가 돼서 올림픽에서 우리나라를 알리고 싶어요’란 말을 기대한 것은 고정된 시각이다. 장윤과 수영부 친구들이 지금 이 순간 물 안에서 가장 빛나고 있음에 수영부는 그 역할에 충실했다. 아이들이 10년 후, 20년 후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영암초 수영부에서 얻은 경험과 추억이 힘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편, 장윤이 속해있는 영암초 수영부는 지난 1994년에 창단해 꿈나무 전국수영대회, 전남소년체전 등 많은 수상 기록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올해 전남 소년체육대회에서 9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8명이 도대표 선발돼 전남 최대 도대표 인원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영암초는 수영주축학교로 선발 됐다.

김강은 기자  news@woori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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