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터진 멜론… 피해보상은 ‘나몰라’

[2016년 7월 1일 / 제80호] A종묘, 8개월째 보상 미뤄오다 ‘보상불가’ 통보 / 피해 농민들 “보상떠나 영암을 우롱한 처사” 격분 장정안 기자l승인2016.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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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시험재배용으로 농민들에게 제공한 종자에서 자란 멜론의 밑 부분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한지 8개월 여 만에 보상의 갈피가 잡히는 듯 했으나 종묘회사가 돌연 보상에 난색을 나타내며 결국 없던 일이 됐다. 이로서 내심 보상을 기대했던 농민들은 결국 한 푼의 보상도 받지 못하게 됐다.
군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A종묘회사 관계자 2명이 영암을 방문했다. 군은 당초 이번 방문이 지난해 10월 A종묘회사에서 시범재배용으로 제공한 ‘싼타페’ 멜론 종자에서 자란 멜론의 밑부분이 터진 것에 대한 보상을 문서화하기 위함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회사의 대답은 ‘NO’였다. 구두이긴 했으나 수차례 주식상장 이유로 보상을 지연해 온 그간의 회사의 약속과는 정반대되는 대답이었다. 회사 측은 주식회사인 탓에 보상금액이 집행되기 위해서는 이사회를 거쳐야 하는데 이사회에서 보상에 부정적이면서 보상은 힘들다는 이유였다.
이유야 어찌됐던 사건이 터진 후 8개월여 동안 보상을 해줄 것이라는 군과 농민들의 믿음이 완전히 박살났다. 특히 해당 A종묘회사의 회장이 지역출신이라 보상 등의 문제가 어느 때보다 원만하게 해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중간 역할을 해왔던 군은 당혹스런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올해 초 A종묘회사 대표이사가 정찬명 농업기술센터 소장과의 만남에서 4월 주식상장이 되면 5월경 피해보상을 해결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이때 만남은 당초 전동평 군수가 직접 만날 계획이었지만 당시 급한 일정으로 인해 정 소장이 대신 나온 것이었다. 비록 군수를 대신해 정 소장이 대화에 나선 것이지만 양 측의 대표들이 만난 자리였다.
이때에도 회사 측은 피해보상을 해주겠다는 입장에서는 변함이 없어 피해보상은 확실하되 시기상의 문제일 뿐이라고 계속 피해보상이 늦춰지는데 불만을 토로하는 농가들을 설득했다.
하지만 이번 종묘회사 측의 일방적인 입장번복으로 모든 책임을 농업기술센터가 오롯이 짊어지게 되는 결과를 안게 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농업기술센터에서는 농가가 입은 피해의 일정부분을 현금이 아닌 시설물 보수나 종묘 지원 등 간접적으로 보상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해당 종묘회사에 위로금 형식으로 2천만원 가량을 지급해 줄 것을 제안해 놓은 상황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농가들은 종묘회사의 일방적 입장번복에 대해 적잖은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 농가에서는 “같은 시기 다른 종자들은 이상 없이 출하가 됐는데 해당 종묘회사의 품종에서만 멜론 밑이 터졌다”며 “이는 해당 종묘회사의 품종이 불량이었다는 반증으로 책임을 져야 하지만 8개월 동안 피해를 입은 농가들에게 돈을 미끼로 가지고 놀았다”고 분개했다.
하지만 여느 다른 공산품의 분쟁과 달리, 농산물은 종자사고의 원인규명이 손쉽지 않을뿐더러 피해 규모를 정확히 계산할 수도 없어 협상 자체가 어렵고, 양당사자의 입장을 뒷받침할 만한 명확한 근거도 찾기가 어려워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나마 피해 규모가 커서 어느 정도 객관적 손실이 확인되는 경우에는 모르겠지만 멜론 배꼽터짐 사태와 같이 소규모의 종자사고에는 원인조차 규명하기도 만만찮아 그 피해는 고스란히 농가의 몫으로 남기 십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견해이다.
농민들은 “이는 명백한 갑질이자 군과 지역민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처사이다”며 “농민들에게 불량종자를 제공하고 그것도 모자라 피해보상은 커녕 농민들의 뒤통수를 후려치는 회사는 지역에 발을 못 붙이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정안 기자  zzang@woori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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