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e review] 여름을 즐기는 법, 빙수는 ‘원앤식스’

갓 구운 맛과 향이 가득한 카페
[2022년 6월 3일 / 제370호]
김강은 기자l승인2022.06.03l수정2022.07.0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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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수야 팥빙수야~ 싸랑해 싸랑해”. 옷이 짧아지는 여름이 오고 있다. 쨍쨍 내리쬐는 햇볕에 해매다 빵빵한 에어컨바람을 맞으며 시원한 빙수를 먹으면 그야말로 무더위가 주는 행복 아닐까. 거기에 갓 구워 촉촉한 쿠키 한 입 곁들이면 그 무엇이 부족할까.

카페가 한 블록마다 보이는 흔하디 흔한 시대라지만 영암읍에 10년 넘게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은 카페가 있다는데. 영암읍 중앙로 매일시장 옆에 위치한 ‘원앤식스 영암점’이다. 읍내에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가 들어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읍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어디갈래? 빙수먹을래?”, “그래. 빙수는 원앤식스지”란 말이 종종 들릴 것이다. ‘원앤식스’는 눈꽃빙수의 장인이다. 신선한 우유가 얇게 갈려 눈꽃처럼 내려앉은 빙수 위엔 과일, 팥, 떡 등 각종 토핑이 인색하지 않게 듬뿍 올라가 있다. 

 

생과일 망고 빙수는 여름 시즌을 맞아 등장한 메뉴다. 산처럼 쌓인 빙수마루에는 새콤달콤 망고 아이스크림이 올려져있다. 쫀쫀한 아이스크림 반 스푼, 망고 한 조각, 우유 얼음 가득 한입에 떠먹으면 어느새 야자나무 밑에서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만끽하는 하와이에 와 있다.

으레 빙수들은 위에만 보기 좋게 과일이 올려져 있는데 밑에도 촘촘히 깔린 과일에 다시 놀란다. 원앤식스 빙수의 묘미는 여기 있는데 빙수를 어느 정도 파먹다 보면 바삭바삭 씹히는 아몬드 슬라이스와 시리얼이다. 이 집 아몬드와 시리얼은 왜 이리 맛있는지. 시리얼을 찾아 두더지가 땅을 파는 것 마냥 빙수에 굴이 뚫린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진하고 담백한 팥과 찹쌀떡이 가득한 팥빙수도 스테디셀러이다. 커피 값이 밥값이라지만 만원 한 장이면 두세명이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10시만 되도 하루의 막이 내리는 영암읍내지만 ‘원앤식스’의 밤은 길다. 영업시간이 끝난 11시 이후에도 불이 켜져 늦게까지 환하다. 바로 빵들이 반죽되고 발효되고 있기 때문이다. 빙수만 유명하다 생각하면 오산. 무화과 휘낭시에, 쑥 쿠키, 브라우니, 마들렌, 와플 등. 베이커리를 공부한 사장님이 매일 직접 구운 수제 디저트들은 유명 제과점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밤에 발효된 반죽이 매일 아침 구워져 나오니 그 풍미에 침이 절로 삼켜진다. 

 

그 중 무화과크림치즈 휘낭시에는 영암의 특산물인 무화과를 알리려는 사장님의 고심과 애정이 담긴 디저트다. 무화과가 맛있는 과일은 아니라 생각했는데 이 휘낭시에를 먹고 생각이 달라졌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쫀한 휘낭시에를 한입 베어 물면 달큰하고 꾸덕한 무화과와 고소한 크림치즈가 섞여 부드러움이 입안을 감싼다.

달달한 것은 물리기 마련인데 무화과 과육 속 톡톡 터지는 씨의 식감 덕에 앉은 자리에서 순식간에 서너 개를 먹는다. 영암 무화과는 피신, 비타민k, 마그네슘이 풍부해 고혈압·부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으며 식이섬유가 풍부해 다이어트·장운동 개선에도 효능이 있다. 무화과가 흔한 과일이 아니라 못 먹어본 사람도 많다고 하는데 영암에서 자라게 해준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이 절로 든다.

건강한 맛을 좋아하는 어르신들에겐 인공적이지 않은 쌉싸름한 쑥 향과 오독오독 씹히는 견과류가 일품인 쑥 쿠키를 추천한다. 오도독 소리가 들린 후엔 “음~” 하는 감탄사가 여기저기 터져 나온다. 이 외에도 젤라또와 생과일쥬스 같이 아이가 먹을 만한 메뉴도 많다.

 

자 정신없이 먹었으면 이제 카페를 한번 둘러보자. 오픈주방으로 주방 내부 구조와 음료를 만드는 과정이 훤히 보인다. 원앤식스가 자부하는 맛에 더욱이 신뢰가 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엔 간판도 밝은 파랑색으로 바꾸고 깔끔한 화이트로 벽을 칠했다. 기존 어두운 톤보다 산뜻해졌다.

또 예쁜 장식품과 인테리어 보단 같이 온 상대와, 커피의 향기에 조금 더 집중했으면 하는 사장님의 바람도 들어갔다. 푹신한 등받이가 있는 소파와 넓은 테이블도 있어 모임 후에 2차로 오기에도 좋다. sns활동으로 오늘 준비된 디저트, 카페 소식도 전하고 있다는데 젊은 손님 층을 겨냥한 트렌드를 읽을 줄 아는 사장님이다. 

상권이 몇 없는 읍내에 술집이든 식당이든 카페든 어느 특정 세대나 집단이 자주 이용하는 곳이 정해져 있다. 하지만 원앤식스의 고객층은 남녀노소를 불문한다. 후식을 즐기고 싶다면 누구에게나 추천한다.

원앤식스 사장님은 “공장에서 떼어 온 음료와 빵들이 아닌 작지만 손맛이 들어있는 정성가득 카페를 운영하고 싶었다. 조금씩 조금씩이지만 매일 발전해나가고 있다. 쉴 곳이 필요하면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이길 바란다. 그럼 나는 나의 메뉴로 여러분의 마음을 위로해주겠다”라고 말했다. 

김강은 기자  news@woori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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