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생소하게 느껴질 ‘북 큐레이션’ 전시회가 열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1일 영암교육지원청 2층 달오름 전시실에서 영암공공도서관 북 큐레이터 동아리인 ‘메아리’가 첫 북 큐레이션 전시회를 열었다.

북 큐레이터는 책을 선정하는 것에서부터 책의 내용을 파악하고 읽는 이에게 책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 상세히 안내해주기까지, 책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일련의 활동을 맡아 진행하는 새로운 직종의 이름이다. 큐레이터(curator)는 ‘신경 쓰다’ 또는 ‘돌봐주다’를 뜻하는 라틴어 큐라리(curare)에서 나온 말로,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다’인 큐어(cure), ‘돌보다, 보살피다’의 케어(care), 궁금증·호기심을 뜻하는 큐어리어스(curious)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날 시작된 북 큐레이션은 그림책을 주제로 다양한 생각을 이야기하고 있다. 여행을 떠나요, 토끼와 거북이의 2번째 경주, 다르면 어때 괜찮아, 나는 나 등 주제별로 구분해 그림책들이 전시되어 있다. ‘거인이면 뭐 어때’, ‘나보다 멋진 새 있어’, ‘달라도 친구’, ‘짧은 귀 토끼’, ‘슈퍼거북’, ‘늑대가 들려주는 아기 돼지 삼형제’ 등의 전시된 그림책들은 이번 북 큐레이션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가 잘 나타나고 있다.

이번 전시회를 준비한 영암공공도서관 북 큐레이터 동아리인 ‘메아리’는 10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회원들은 모두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영암공공도서관의 2022년 상반기 평생교육강좌로 열린 그림책큐레이터 자격증 과정을 통해 2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회원들은 지역민들에게 큐레이션이 뭔지 알리기 위해 이번 전시회를 준비했다. 이달 말까지 영암교육지원청에서 진행되는 전시회를 시작으로 일선 학교와 아동센터, 도서관, 청소년수련관, 종합사회복지관 등에서 순회 전시를 열 계획이다. 

처음 진행하는 전시회는 회원들에게도 또다른 배움의 과정이라고 한다. 이들은 실천하면서 스스로의 역량을 높여가며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메아리’ 동아리의 이은경 회장은 “개인적으로 독서지도사 자격도 있지만, 사실 어떤 책을 선택해서 읽어줘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많이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 같다.

책의 선택은 사서들의 일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직접 북큐레이터를 배우고 접하면서 생각의 폭이 더욱 넓어졌다”면서 “북큐레이터 동아리의 활동들을 통해서 책과 연관한 다양한 활동들을 접목해가며 지역사회에 꾸준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민자 시민기자 news@wooriy.com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