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달리 현대사회는 부모와 자식이 서로 다른 직업의 길을 걷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다만 부모가 지역 내에서 해오던 가업을 이어받아 유지 및 발전시킬 경우 발생하는 효과가 새로이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원 정책을 통해 가업을 이어받는 청년들이 경험부족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라는 본능적인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청년들의 지역 이탈을 막아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에 따라 영암군은 조부모 또는 부모의 뒤를 이어 가업을 이끌 청년을 육성하는 ‘청년가업승계 지원조례’ 제정을 검토하되, 그에 따른 의견을 듣기 위해 지난 16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영암군의회의원을 포함, 청년단체 대표들과 영암군 업무담당 팀장 15명이 모여 해당 지원조례 제정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회의에 참석한 한국농업경인연합회 대표는 “이번 청년 가업승계 지원 조례안은 범위가 너무 넓다. 지역의 상가 및 소규모 공장 등에 지원이 부족하여 청년들이 도전하기 어렵기 때문에 소상공인 위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조례를 만들고, 추후 농업 승계인을 위한 별도의 조례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건의했다.

소상공인연합회에서도 “영암군에 지역 내 청년정책을 끌고 갈 수 있는 TF 팀(Task Force, 특정업무를 맡는 임시조직)을 구성하고, 그 이후에 청년의 지원에 대한 정책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맞다고 보며, 또한 별도의 청년정책 기금마련으로, 지원하는 방법도 고민해봤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청년협의체 대표는 “청년 가업승계인의 지원이 혹여나 다른 지역 혁신가의 유입을 막는 저해 요소가 되지 않을까 우려됨으로 그에 대한 대책도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점을 지적했다.

영암군청 집행부는 “이번 조례안은 많은 지원사업 중에 지원을 받지 못하는 대상자들을 위한 조례라고 생각하며, 그렇기 위해 지역에서 가업을 승계하며 지원받지 못한 모든 청년을 위해 포괄적인 조례안을 만들어, 군 집행부에서 세부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4-H연합회 강성진 회장은 “소규모의 농업인과 소상공인에게는 작은 지원도 큰 도움이 된다며, 실제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는 청년들이 없도록 정책이 잘 반영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영암군의회에서는 “청년 정책에 대해 전반적으로 많은 의견을 주셔서 감사드리며, 이 자리에 나온 의견들을 잘 검토하여 좋은 조례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