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퇴진을 촉구하며 트랙터 행렬이 펼쳐진지 5년 만에 다시 농민들이 트랙터를 몰고 서울로 향하고 있다.

지난 9일 영암군청 앞 광장에서 전국농민총궐기 성사 결의대회가 열렸다. 하루 앞서 제주도를 출발했던 전국 농민 트랙터 행진단의 영암 경유에 맞춰 한국농업경영인 영암군연합회, 전국쌀생산자협회 영암군지부, 전국농민회총연맹 영암군농민회가 함께하며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영암군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태양광발전과 변전소 건설로 농사짓던 땅이 잠식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자연재해로 농산물 가격이 폭락하고 있지만 재해보험과 농협은 농민들에게 힘이 되어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헌법에 명시된 경자유전(耕者有田)의 원칙은 휴지조각이 되어 농사지을 농지가 투기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농가소득 문제와 농촌인건비 문제, 농업예산 문제에 덧붙여 정부가 세계 최대 규모의 FTA인 RCEP의 국회비준을 추진하는 등 개방농정으로 인해 농업·농촌·농민은 파탄에 놓여 있다면서 ‘농업정책의 근본적인 전환’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결의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통합RPC 우선지급금을 7만원 이상으로 지급할 것’과 함께, 쌀값 결정에 농민들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구조를 만들어 갈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영암군청 앞 결의대회에 이어 결의대회에 참가한 농민들은 한국전력공사 영암지사, 영암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통합 RPC), 시종 터미널까지 트랙터와 트럭 행진을 이어갔다.n특히 통합RPC에는 우선지급금과 사후정산가격 합의 이행과 협의 및 대화를 요구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오는 17일 서울에서 진행되는 전국농민총궐기는 농민기본법 제정, 식량주권 실현, 투기농지 몰수, 농지공영화 실시, 공공농업으로의 전환 등을 요구하며 전국 농민대회로 진행될 예정이다. 총궐기 성사를 위한 트랙터 행진단은 지난 8일 제주에서 출정식을 갖고 동군(제주-경남-경북-충북-강원-경기)과 서군(제주-전남-전북-충남-경기)로 나뉘어 행진을 진행한뒤 17일 서울에 입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