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우리신문 제5기 기찬청소년기자단이 지난 10일 전라남도교육청을 방문해 장석웅 교육감과의 면담 및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이날 면담은 청소년기자단 소속 원예진, 정하은, 정한비, 오성은(이상 영암여고) 학생기자들이 장석웅 전라남도교육감의 교육철학 및 교육현안 등을 묻고 듣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미래사회를 함께 여는 민주시민’이라는 전남교육 기본방향을 중심으로 전남교육을 이끌고 있는 장석웅 교육감은 자잘한 질문에도 진중한 답변을 내놓으며 학생기자들의 인터뷰에 성실히 임했다.

장석웅 교육감은 “주요 질문 외에도 학교 공간 혁신의 문제, 영암여고 학급증설문제 등 우리 학생들이 다양한 부분에서 깊이 생각하고 있음에 너무나 대견하다”면서 “오늘 이 자리를 준비한 학생들은 학업 이외의 또다른 소중한 경험을 가졌을 것이다. 여러분들의 더욱 멋진 내일을 응원한다”고 이야기했다. 

다음은 제5기 기찬청소년기자단과 장석웅 전라남도교육감의 주요 인터뷰 내용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Q. 교육감님의 교육 철학으로는 어떠한 것들이 있으신가요? 또, 복합적이고 산적한 현안에 따라 이를 실현하는데 어려움도 따를 것인데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A. 제 교육철학은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입니다. 관점으로 보면 크게 네 가지인데요. 

첫 번째로는 모든 아이들은 소중합니다. 그 소중한 아이들을 학교에 맡겼기 때문에 책임을 지는 교육을 펼쳐나가야 합니다. 

두 번째로 모든 아이들은 다르지만 특별합니다. 아이들은 각자의 장점과 강점, 소질과 적성을 갖고 있는데요. 아이들이 그것을 제대로 발현하고 키워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육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로는 모든 아이들은 평등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정하고 차별 없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기계적 기회균등의 차원을 넘어 정의의 관점에서 평등한 교육이 이뤄져야 합니다. 특별히, 취약계층이 많은 전남의 경우 더욱 집중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아이들은 미래의 주인공입니다. 미래는 먼 훗날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당당한 주체로 살아갈 내일이라는 생각으로, 미래핵심 역량을 길러주는 교육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교육철학도 현실과 맞아야 하기 때문에 교육정책을 수립할 때에는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듣고 실현가능한 혁신방안을 마련하여 추진하고 있습니다.

Q. 전남의 학생들이 성장과정에서 자신의 가치관 형성을 위해 가장 염두에 두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으시다면?

A. 현재 우리사회에 있어서 자기 주장만 제시하고 타협하지 않아 갈등과 혐오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양성평등, 세대, 노사, 지역 등 다양한 요인으로 발생하고 있는데요. 이런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갈등의 주체들이 각자의 주장만을 펼칠 것이 아니라 함께 모여 갈등을 풀기 위한 협의가 필요합니다. 이러하기 위해서는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을 길러야 하는데요. 

첫 번째로는 비판적 사고력입니다. 비판적 사고력은 남의 잘못을 끄집어내고 지적질을 하는 게 아닌 합당한 근거를 가지고 정확성을 확인하고 따져보며 의문을 제기하는 것을 말합니다. 즉 그 일이 합당한지, 왜 해야 하는 지 등 정당한 이유와 근거를 따져볼 줄 아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다음으로는 공감과 배려입니다. 최근 우리 사회의 많은 갈등을 보면 자기의 의견은 옳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지 않고 무조건 틀리다고 생각하여 발생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이 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 경청하고 공감하는 자세와 능력이 필요합니다. 공감능력이 길러지면 배려하는 마음도 자연스럽게 생길 것 입니다.  

또한 연대와 의사소통의 공동체정신도 필요한데요. 현대사회가 나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사회이기 때문에 자신을 존중하는 것을 바탕으로 타인을 존중하고, 타인과 연대하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더불어 다른 사람과의 협력에 필요한 의사소통 능력을 함양해야 합니다. 최근 코로나19 위기 극복과정에서 가장 강조되고 있는 것도 바로 연대와 협력의 공동체 정신입니다.

Q. 시행 첫해 큰 반향을 불러왔던 ‘청소년미래도전프로젝트’가 코로나19로 다소 위축된 것 같습니다. 그동안의 성과와 위드 코로나 시대의 청미프 활동 방향은?

A. 2019년도부터 시작하여 올해 3년째인 청소년미래도전프로젝트는 초·중·고·특수학교 학생 및 학교 밖 청소년 등 전남 도내 청소년이면 누구나 참여하여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고 꿈에 도전하는 대표적인 전남형 자기주도 학생활동 프로그램인데요. 

시행 첫해 2019년에는 510개팀 2942명이 활발한 활동을 하였고, 2020년에는 코로나19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537개팀 3399명이 참여하여 진로 탐색, 과학, 문화예술, 사회참여, 건강증진 등 다양한 활동 분야에서 다양하고 소중한 꿈을 키워 왔는데요.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해 교과 학습과 체험학습, 생활교육 등 기본적인 교육활동이 크게 제약을 받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2408명의 학교 안팎 청소년들이 374개의 팀을 구성하여 꿈을 향해 도전하고 있습니다. 올 연말쯤에는 청소년미래도전의 운영 성과를 각 지역별 버스킹과 성과 나눔의 날 등을 통해서 전라남도민과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우리 전남의 청소년들이 청소년미래도전프로젝트를 통해 스스로 기획한 프로젝트에 도전함으로써 성취에 대한 기쁨과 더불어 자아 성장의 뿌듯함을 느끼고 지역사회에 대한 공동체 의식을 키워갈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코로나 시대에도 우리 전남 학생들이 다양하고 소중한 꿈에 도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 지원하려고 합니다. 

Q. 전남농산어촌유학의 취지와 성과는 어떠한 것이 있나요? 또, 이후 지속가능한 농산어촌유학프로그램을 위해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A. 농산어촌 유학은 서울을 비롯한 도시의 초등학교 4학년~ 6학년, 그리고 중학교 1~2학년 학생들이 전남의 농산어촌 소규모 학교로 전학을 와서 6개월 이상 다니며 배우고 생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데요.

코로나19로 많은 학교들이 등교수업을 제대로 못하는 상황에서 전남의 농산어촌 작은 학교들만은 거의 매일 등교하는 장점을 활용한 창의적인 교육 대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을 착안하여 조희연 서울특별시교육감에게 제안해 두 교육청 협력 사업으로 시작했습니다.

지난 3월 시작한 1기에는 82명의 서울 학생들이 전남에 와서 다녔고요. 9월에 시작한 2기에는 서울시를 비롯해 경기도, 광주광역시 등 대상을 전국으로 확대했습니다. 

이번 2기에는 연장을 희망한 1기 학생들(57명)까지 포함해서 총165명이 전남으로 유학을 왔습니다. 초등학생이 139명, 중학생이 26명이고요. 전남 17개 시·군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영암에는 18명의 유학생이 4개 학교로 전학을 해 청정한 자연환경 속에서 생태 친화적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다만 타지에서 전남으로 오기 때문에 주거 문제가가장 큰 문제였는데요. 유학생들이 살 수 있는 주거공간이 마땅찮아 참여를 못하신 가족들이 꽤 있었습니다. 
이런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시·군 지자체, 마을공동체들과 함께 유학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했습니다. 그 결과 현재 영암 도포 황금들애 유학마을을 비롯해 9개 시·군에 10곳의 유학마을이 조성됐습니다. 

농산어촌유학마을에선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 공간이 제공되고, 지역과 함께 하는 특색있는 교육프로그램이 운영됩니다. 
앞으로 농산어촌유학이 전국으로 더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