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걷기 여행에 관광·지역경제 입힌 ‘양평 물소리길’

[2021년 8월 27일 / 제332호] <공동취재> 우용희·나혜인 기자l승인2021.08.27l수정2021.09.0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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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소리와 자연의 소리 함께하는 걷기여행길

전국의 단일 군 가운데 가장 많은 인구(약 12만명)가 거주하고 있는 경기도 양평군. 전체 면적의 73%를 차지하는 산림과 북한강·남한강이 아늑하게 감돌아 흐르며 청정자연을 품은 물의 고장이다.  

자연을 찾아 떠나온 여행객이 넘치는 이곳 양평군은 특히 ‘코로나 블루’를 치유하는 힐링 도모 여행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바로 북한강과 남한강의 맑은 물소리와 자연의 소리를 느낄 수 있는 걷기여행이다.

‘양평 물소리길’이란 이름의 걷기 여행길은 전철 경의중앙선 역과 역을 연결해 외부 방문객이 이용하기 쉽도록 코스가 개발됐다. 기차역을 지나 물길과 숲길을 걷고, 시골마을 골목골목을 누비며 아늑한 옛 고향의 따스함과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양평 물소리길은 2013년 2개 코스의 개장을 시작으로 도보여행객들의 접근성과 편의에 맞춰 지속적으로 개편해 현재는 총 연장 57㎞의 6개 코스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모든 코스가 10㎞ 내외로 한나절이면 한 코스를 완주할 수 있도록 2019년 일부 코스를 변경하며, 산길과 흙길에 더욱 가깝고 강변을 지나 양평의 고즈넉한 마을을 통과하도록 조성함으로써 물소리길의 매력을 보다 더 살렸다. 

계절별 추천 코스, 각각의 개성으로 여행객 증가
외지 여행객이 70% 이상…양평군의 명소 역할

양평 물소리길은 사계절 항시 개방되어 있으나 계절마다 추천할만한 코스가 있다. 
3~4월에는 얼었던 하천이 흐르고 나무와 산에 새싹이 돋는 것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는 ‘문화유적길’로 그해의 첫 트래킹을 싱그럽게 시작할 수 있다. 4~5월에는 ‘버드나무나루께길’을 걸으며 아름다운 벚꽃길을 즐길 수 있다. 

마을뒷산과 마을길을 걸으며 코스 중간에서 유명한 옥천냉면을 맛 볼 수 있는 ‘강변이야기길’은 날이 따뜻해지기 시작하는 5~6월 추천 코스이다. 무더운 여름철에는 걷기길을 탐방하기에 힘이 드는 계절이지만 한여름에도 서늘한 아트터널과 아름다운 등꽃터널이 있는 ‘터널이 있는 기찻길’은 7~8월에 더욱 도보객을 유혹한다. 

그리고 더위가 한 풀 꺾이는 9월에는 ‘흑천길’의 고즈넉한 자연풍광과 푸른 가을하늘 아래 흑천의 징검다리를 건너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0월에는 ‘용문산 은행나무길’에서 양평의 군목이기도 한 노란색 은행나무길을 걸으며 용문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이렇듯 각 코스마다 자신만의 특성을 가진 물소리길을 찾아오는 도보여행객들은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매달 마지막 일요일에 실시하는 ‘물소리길 정기걷기 행사’에도 도보여행객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걷기행사에 참여하는 도보여행객 중 외지인의 비율은 70% 이상으로 양평군의 명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양평 물소리길 1코스는 ‘문화유적길’로 양수역에서 출발해 신원역까지 이어지며 8.4㎞로 3시간가량 소요된다. 양수역~부용리~한음이덕형신도비(인증대)~샘골고개(산길)~몽양여운형생가~신원역으로 이어진 코스는 한음 이덕형 선생의 유적지와 몽양 여운형 생가를 들려 그들의 정신 및 사상을 기릴 수 있는 숙연함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또한 시작 지점인 양수역에선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와 물과 꽃의 정원 ‘세미원’이라는 양평의 관광명소를 만날 수 있다.

2코스는 ‘터널이 있는 기차길’로 신원역에서 출발해 국수역, 아신역까지 이어지며 8.6㎞로 3시간가량 소요된다. 신원역~4대강수변공원~신원교토끼굴~질울고래실마을~국수역~원복터널~기곡터널~물소리길센터(인증대)~아신역으로 이어진 코스는 남한강변을 따라가며 시원한 풍경화를 감상할 수 있고, 폐철길을 따라 2개 터널을 지날 때 시원함과 아름다운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이어 아신역에서 출발해 양평역까지 이어지는 3코스 ‘강변이야기길’은 11.4㎞로 3시간 30분가량 소요된다. 강변이야기길은 아신역~물소리길인증대(산길)~옥천레포츠공원~들꽃수목원~천주교양근성지~양근섬~양평역으로 이어진다. 아신역 주변의 산수유마을과 산길을 오르내리는 재미와 함께 들꽃수목원과 천주교 양근성지를 지나간다. 특히 2020년 새로운 코스로 개편한 양근섬과 부교는 물소리길의 새로운 포인트로 남한강과 양근대교, 양평시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명소로 꼽힌다.

양평역에서 출발해 원덕역까지 4코스 ‘버드나무나루께길’는 10.4㎞로 3시간 30분가량 걸린다. 주요 지점으로는 양평역~갈산공원(벚꽃길, 버드나무길)~양평해장국거리~인증대~원덕역으로 이어진다. 4월이면 끝도 없이 만개한 벚꽃과 남한강, 흑천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또한 5일장이 열리는 양평 전통시장은 시골의 여유와 정을 선사하고 다양한 볼거리, 먹을거리도 제공한다.

5코스는 7㎞의 ‘흑천길’로 물소리길 중 제일 짧고 물소리를 가장 많이 들을 수 있으며 가장 편하게 걸을 수 있다. 완보에 2시간가량이 소요된다. 흑천이란 명칭은 하천 바닥의 돌맹이 색깔이 검정색이라 물색깔이 검게 보여 붙여졌다. 흑천은 다양한 어종이 풍부해 4월에서 6월까지 어종을 채취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양평시장과 더불어 용문역 앞에선 매월 5, 10일마다 용문천년전통시장이 열려 여러 가지 즐길거리를 만끽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6코스 ‘용문산 은행나무길’은 10㎞로 3시간30분가량 필요하다. 흑천을 따라 마을길을 지나 산을 두 번 넘으면 코스의 종착지인 용문산관광지에 이른다. 용문산관광지는 양평의 관광명소 중 하나로 신라의 마직막 왕인 경순왕의 아들 마의태자가 심었다고 전해지는 수령 1100년 이상인 은행나무가 있다. 용문사가 위치한 용문산은 산세가 웅장하고 경관이 아름다워 예부터 ‘경기도 금강산’으로 불렸다. 용

관리·운영은 민간 위탁, 양평군과 유기적 협력
지역 자원 연결한 프로그램 개발로 지역경제 활성화

양평 물소리길 센터에서는 도보여행객 증가에 발맞추어 지속적인 물소리길 코스 관리를 실시하고 잇다. 특히 안내 표지판들을 눈에 잘 띄면서도 산뜻한 느낌을 주는 간판으로 변경하여 초행길이라도 손쉽게 길을 찾도록 했으며, 주기적으로 코스 정화 작업과 리본 보수 작업을 실시해 다시 찾고 싶은 물소리길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관리의 주체는 양평헬스투어협동조합으로 ‘양평군 물소리길 관리 및 운영 조례’에 따라 2018년 물소리길 관리 운영 민간위탁 운영자로 선정돼 물소리길을 운영하고 있다.

양평헬스투어협동조합은 건강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자연, 건강음식, 관광, 레저 등 지역의 힐링자원을 연계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속적인 일자리를 창출하며 낙후된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됐다. 

운영 주체가 된 양평헬스투어협동조합은 일본의 건강프로그램을 전국 최초로 양평군에서 도입해 지역의 자연자원과 관광·레저를 연계하며 1박 이상 양평에서 체류할 수 있도록 양평형 헬스투어로 재설계한 건강여행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양평 물소리길 운영을 중심으로 먹고, 보고, 즐기는 일반관광을 뛰어넘어 건강과 치유(heiling)의 관광으로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체류형 관광상품들을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다. 특히 양평군과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통해 관광객 유치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이렇듯 천혜의 자연 환경과 매력적인 운영체계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양평 물소리길은 각종 여행 기관에서도 ‘도보여행객 성지’로 추천되며 인정받고 있다. 
3코스 강변이야기길을 찾은 한 도보여행객은 “남한강을 따라 걷는 길에 마을정취를 느낄 수 있어 좋았고, 주요 관광지 등 여러 곳이 잘 연결된 것 같다”며 “로컬음식인 옥천냉면도 맛보고 카페에서 차를 마시면서 쉬엄쉬엄 걷는 것만으로도 평온해지는 느낌이다”고 전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공동취재> 우용희·나혜인 기자  news@woori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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