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초 시종밝은지역아동센터에 세이브더칠드런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아동 참여 수업을 하기 위한 워크숍을 할 예정이니 종사자는 참석해주세요”라는 내용이었다. 광주에서 진행된 워크숍의 주요 내용은 아동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기획하고 실행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라는 것이었다. 

시종밝은지역아동센터 최옥주 센터장은 “언제나 아이들에게 물어보고 들어보고 하기는 했는데…. 우리 아이들이 잘 할 수 있을까? 내심 걱정이 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자치회를 통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 정하고, 모둠을 나누고 피켓을 만들기 시작했다.  

주제는 매일 천여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무더위까지 더해진 상황에서 ‘여름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로 정했다.
선생님들은 피켓 만들 재료와 현수막, 어깨띠를 주문해서 준비해 주었고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을 지도할 선생님을 섭외했다. 프로그램은 여름방학 동안 준비해서 개학 전에 끝내기로 했다.

아동참여 수업의 제목도 공모를 통해서 정했는데 두 학생이 의견을 냈다. 
‘지역민과 함께 건강하고 깨끗한 우리 마을 만들기’, ‘코로나 이겨내자 파이팅!’ 등 아동참여 수업의 제목도 아이들이 의견을 내고 공모를 통해 정했다.
아이들은 이내 제출한 제목을 조합해서 ‘지역민과 함께하는 건강한 여름나기’라는 제목의 결과를 만들어 냈다. 

각 모둠은 피켓에 적을 문구와 그림을 상의하고 만들었다. 피켓의 주제도 겹치지 않게 상의해서 꾸몄다.

첫 수업은 비즈로 마스크 줄을 만들었는데 너무 예뻐서 아이들도 모두 갖고 싶어할 정도였다. 

두 번째 수업으로는 천연비누를 만들었는데 비누베이스를 깍두기처럼 썰어 녹여 몸에 좋은 가루를 넣고 저어서 예쁜 몰딩에 부어 굳혔는데 정말 예쁜 천연비누가 되었다. 

다음 세 번째 수업은 원예수업을 했다. 스투키라는 공기 정화식물을 화분에 심었고,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힘내세요”를 정성스럽게 쓰고 꾸며 화분을 장식했다. 

마지막 네 번째 수업은 부채꾸미기를 했다. 색연필로 색칠도 하고 냅킨기법을 통해 꾸몄다.

지난 17일. 아이들은 직접 만든 것 선물들을 포장해서 시종 지역을 순회했다. 먼저 시종초등학교로 향했다. 아이들은 쑥스러워 했지만 교감 선생님은 아이들을 교무실에 앉게 하시고 시원한 음료와 달콤한 간식을 주시며 이야기를 해주셨다.

“대견하고 장합니다. 이렇게 예쁘고 귀한 것을 생각해 내고 만들어서 전달해 주어 고맙습니다” 우리의 안전을 지켜주는 파출소도 가고, 시종면사무소, 우체국, 농협, 하나로마트, 재래시장까지 돌며 전달했다. 시종 백합어린이집에 갔을 때는 동생들이 기다리고 있었고, 포도와 맛난 간식을 준비해서 주셨다. 시원한 아이스크림으로 우리를 시원하게 해 주신 분도 계시고…. 

작은 부채하나에도 연신 “고맙다”, “장하다”고 어깨를 토닥여 주시는 재래시장의 할머니도 계셨다.

시종밝은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은 “여름방학 동안 작은 구멍에 비즈를 끼우느라 힘들기도 했고, 어렵기로 했지만 모두의 응원을 들으며 기분이 좋아졌다”면서 “우리가 받은 많은 사랑을 조금이나마 돌려드릴 수 있었던 시간이어서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