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컷입니다.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는 태양광 발전시설에 대한 갈등에 이어, 변전소 신설 계획이 알려지자 주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지난 8일 시종면 신학리 주민들은 대책위를 꾸리고 변전소 건설에 대해 마을 주민 193명의 반대 서명을 모아 영암군에 의견서를 제출했고, 지역 곳곳에 현수막을 게시해 나가며 반대 운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형선 신학리 정동마을 이장은 “간척지 등 우량농지들을 잠식해가고 있는 태양광도 부족해, 그 태양광 발전시설을 위해 고압 전력이 흐르는 변전소까지 들어선다고 하니 미칠 노릇이다”면서 “이미 줄어든 농지 때문에 임대농들은 농사지을 땅을 잃고 있으며, 농지임대를 위해 서로간의 갈등만 증폭되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지역공동체의 기반마저 흔들어 놓는 태양광 발전시설과 그것을 보조하는 변전소의 설치에 대해 마을 주민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막아낼 생각이다”면서 “주민들의 강력한 의지를 모아 생활터전을 지켜내고 변전소 건설을 결사반대해 나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또 신학리 주민들에 이어 13일부터는 시종면의 사회단체들 역시 힘을 모아 시종면대책위를 구성해 변전소 건설 반대를 위한 활동들을 적극 펼쳐갈 예정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변전소 건설 사업은 한국전력공사 광주전남건설지사가 시종면 신학리를 후보지로 놓고 추진 중인 154/23kV 용량의 영암#2변전소 건설 사업이다.
한전 광주전남건설지사에 따르면 해당 사업은 2018년 산업통상자원부의 전기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된 제8차 장기 송변전설비계획에 의한 것이다. 

지난 4월 기준 영암지역에는 3곳의 변전소가 설비용량은 500㎿ 규모로 운용 중이지만, 이미 여유용량이 바닥을 드러낸 채 ‘-42㎿’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문제로 영암지역에는 2024년까지 신설 변전소를 설치한다는 계획이 포함되었다고 한다.
특히 현재 서호면 태백리에 있는 영암변전소의 부하를 분담해 전력공급의 안정도를 향상하기 위해 시종면·신북면·도포면을 대상지로 신설 변전소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한전 광주전남건설지사는 계획에 따라 지난 1월 사업을 착수했고, 4월까지 입지선정위원회의 회의를 거쳐 선정된 후보지에 대해 5월 현장답사를 시행했으며, 6월 후보지를 2곳으로 압축한 후 7월에 후보지에 대한 지장 유무를 확인했다고 한다.
관계자는 “전원개발촉진법의 장기 계획에 따라 추진되는 건설 사업으로 9월 신학리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해 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할 계획이다”면서 “600m 이내의 변전소 주변마을에 특별지원을 하는 등 11월까지 최종 부지를 확정하고 내년 1월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을 얻어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전력은 지난달 영암군에 해당 부지 이용과 관련해 법에 저촉되는 사항이 있는지 확인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암군 관계자는 “전원개발촉진법에 따라 실시인가를 산업통상자원부에서 함에 따라 영암군이 어떠한 입장을 표명할 수 있는 부분이 부족하다”면서도 “지역에 실익이 없음에도 갈등을 부추기는 사업이므로 군 입장에서도 주민들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조한다. 이달 말까지 지역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를 모아 의견서를 전달할 계획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