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시대…매일 등교로 주목받는 ‘전남 농산어촌 유학’

<기획취재>
농촌유학, 지역과 학교에 활기를….
[2021년 6월 4일 / 제321호]
우용희 기자l승인2021.06.04l수정2021.06.0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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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해부터 등교수업이 제한되었던 서울의 학생들이 올해부터 전남 곳곳의 작은 학교를 찾아 농산어촌 유학을 내려오고 있다. 일주일에 하루이틀 등교수업이 가능했던 서울과는 달리 전남의 작은 학교에서는 매일 등교해 친구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으며 학업성취도가 떨어질 걱정도 덜 수 있어 인기다.

특히 자연과 함께 생활하며 생태 감수성도 맛볼 수 있어 이들에겐 금상첨화다.
전남 농산어촌 유학프로그램이 성공리에 안착하면 지역사회에도 지속가능한 발전을 가져올 것은 분명하다. 이를 위해 당장 눈앞의 이익보다 오랜 시간 경험을 축적해 시스템을 갖춰내고, 지역 사회에 긍정적 미래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전국의 농산어촌 유학 프로그램을 찾아 취재·보도한다.

< 글 싣는 순서 >
- 전남 농산어촌 유학 프로그램
- 충북 단양군 한드미마을
- 전남 구례군 숲놀이 유학센터
- 강원 춘천시 별빛산골교육센터
- 경기 가평군 민들레교육협동조합
- 전북 임실군 대리산촌유학센터
- 전남 순천시 주동마을
- 영암을 위한 농촌유학은?

 

전남도교육청-서울시교육청 업무협약 서울 초·중학생 82명 전남에서 유학
‘위드(with) 코로나 시대’에 농산어촌유학프로그램이 전남교육의 새로운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농산어촌유학’이란 전남 외 지역, 특히 도시 지역 초·중·고 학생들이 교육활동과 농산어촌 생활을 체험하기 위해 6개월 이상 농산어촌 학교에 전학하는 프로그램으로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크게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도시에서는 등교수업 인원을 제한했지만, 전남의 농산어촌 작은 학교는 청정 자연환경과 적은 학생 수 덕분에 매일 등교수업이 가능했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학기 초등학생의 등교일수는 전남이 59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이는 등교일수 11일이었던 서울에 비해 무려 6배 가까이 많은 것이었다. 코로나19 시대에 전남의 작은 학교들에 대한 경쟁력을 확인하기에 충분했다.

전라남도교육청은 이러한 자료를 기초로 자연친화적인 교육환경을 선보일 전남 농산어촌 유학 프로그램을 본격 추진했다. 지난해 12월 7일 서울시교육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서울지역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유학생 모집에 나섰다.

3월부터 시작한 1기 프로그램에는 서울지역 초등학생 66명과 중학생 16명 등 모두 82명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가족의 전부 또는 일부가 함께 이주해 마을에서 생활하는 ‘가족체류형’이 55명으로 가장 많았고, 학생이 지역 가정에서 생활하는 ‘농가형(홈스테이형)’은 24명, 보호자 역할이 가능한 활동가가 있는 지역의 유학센터에서 생활하는 ‘센터형’은 3명으로 나타났다.

천혜의 자연과 체험 기회…유학생들 ‘만족’
영암 지역에서도 서울 유학생 10여명 정도를 유치해 센터 형태로 운영하고자 하는 한옥체험시설과 귀농·귀촌 농가 2곳이 인근 초·중학교 4곳과 연계해 서울 유학생 유치에 나섰지만 쉽지 않았다.

서울 유학생들의 대다수가 가족체류형 유학을 선호했고, 주변 환경이 보다 잘 조성된 순천시에 희망자가 집중됐다. 전라남도교육청이 유학생들을 영암지역으로 유도하고 영암교육지원청 역시 가족체류형 시설 마련에 적극 나선 끝에 마침내 구림초 11명, 구림중 4명의 서울 유학생이 배정됐다.

지난 3월 개학과 함께 영암에서 농촌유학생활을 시작한 유학생들은 천혜의 자연과 함께 생활하고, 가야금교육·염색체험·다도문화체험 등 가족 모두가 함께 체험하고 느끼는 기회를 가져가고 있다.

구림초로 전학 온 한 서울 유학생의 학부모는 “아침에 일어나 문을 열고 마당에 나가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큰 행복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집에만 웅크리고 있던 아이들이 자연과 함께 뛰어놀고 학교 가는 것을 너무나 즐거워하니 부모의 마음도 뿌듯합니다”라며 “서울에 있는 다른 학부모들에게도 농산어촌유학을 적극 권하고 있다”고 전남 농산어촌 유학프로그램에 만족감을 밝혔다. 

영암교육지원청은 인구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작은학교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영암군과의 적극적인 소통과 업무 협력을 통해 유학생의 생태 친화적 주거환경을 제공함으로써 농산어촌유학생 유치를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다.

유학마을 조성, ‘지속가능한 모델’ 찾아야
2기 프로그램은 9월부터 시작된다. 이미 전국적인 관심을 끌어모은 1기 성과를 바탕으로 전라남도교육청은 2기 모집에서는 서울뿐만 아니라 광주 등으로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며, 유학마을 조성을 통해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도모할 계획이다. 1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서울 유학생들도 6개월을 연장할 수 있다.

전라남도교육청은 유학마을 조성을 위해 전남 22개 시·군 지자체와 각 시·군 소재 마을교육공동체를 대상으로 지난달 31일까지 유학마을 조성 참여를 공개모집했다. 이를 통해 역점시책인 농산어촌유학 프로그램의 성공적 안착과 농산어촌 작은 학교의 지속가능 발전을 모색해나갈 계획이다.

다만, 유학마을은 혼자 운영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지원청, 마을공동체가 함께 준비하고 계획을 세워 추진해도 성공의 확신은 금물이다. 아직 준비가 부족하고 인프라가 충분하지 못한 상황에서 무작정 정책 시행에 맞춰 급급히 움직이다보면 돌이킬 수 없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조급해하지 말고 유학을 온 당사자의 니즈를 고민하고, 농산어촌 작은 학교와 마을·지역사회에 지속가능한 발전을 안겨줄 수 있는 복안을 찾아 신중히 준비해야 할 것이다.

<공동취재> 우용희·안이숙 기자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우용희 기자  news@woori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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