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어르신들을 안전하게 보살피겠습니다.”

지난 18일 가정의 달을 맞아 금정면장과 금정농협장, 이장단장 등이 독거 어르신들을 보살피는데 써달라며 1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금정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기탁했다.

이영주 면장은 본인의 저서인 ‘미션 임파서블’과 ‘좋은 아빠 훌륭한 아빠’의 인세 중 2백만원을 “의미 있게 써달라”고 기탁했으며, 금정농협과 송성수 이장단장 겸 문예체육진흥회장도 “우리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써달라”며 각각 5백만원과 3백만원을 흔쾌히 기부했다.   

또 안심벨 제조사인 김정호 렛츠온 대표도 기부에 동참하겠다며 5백만원 상당의 안심벨을 현물로 기탁했다.

금정면은 전체 가구 중 30％가 넘는 305여 가구가 65세 이상의 독거노인들이 살고 있다. 

게다가 전체 면적의 70％ 정도가 울창한 산간지역이어서 깊은 산 속에 홀로 살고 있는 독거노인들에게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보건복지부에서 시행되고 있는 독거노인·장애인 응급안전안심서비스도 있지만, 예산상의 한계로 수혜 대상자가 적어 많은 독거노인들에게 실행하기에는 한계가 있어왔다. 

이에 면은 독거노인들을 보다 안전하게 보살피기 위해 금정면 자체 특수시책으로 어르신 보살핌 안심벨 사업을 실시하게 됐다.

안심벨 시스템 역시 고가의 장비이기다 보니 예산상의 문제로 일부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렌털로 운영, 많은 독거노인들이 혜택을 받도록 했다. 

안심벨은 디지털 ICT 기술을 활용해 홀로 사는 어르신들을 24시간 돌보는 ‘어르신 스마트 맞춤 돌봄 시스템 구축 사업’이다. 

어르신들의 움직임을 감지해 고독사를 방지하는 것은 물론, 화재·가스누출을 감지하고, 택시나 자녀 호출, 이웃에 전화 연결, 장보기 서비스를 제공해 주며, 위급 상황 발생시 자녀와 119에 연결해 주는 등 위험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게 한다.  

특히 이 시스템은 멀리 떨어져 있는 자녀들이 스마트폰으로 화재·가스누출, 실내 온·습도 확인, 부모님의 건강상태, 수면 정보, 움직임 등을 24시간 확인할 수 있어서 부모의 건강을 멀리서도 돌볼 수 있고, 필요한 물건을 주문해서 배달하게도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본인이 필요한 대봉감이나 샤인머스켓 등 지역 농산물을 이 시스템에서 택배 주문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이날 기탁식에 참석한 전동평 영암군수는 “가정의 달을 맞아 지역민들이 자발적으로 기부에 동참해 봉사정신을 일깨웠으며 면민들을 화합하는 좋은 계기였다”고 이번 사업에 대해 평가했다. 

이어 “고령 인구가 많은 농촌지역에서 홀로 사는 어르신들과 멀리 떨어져 있는 자녀들에게 가장 필요한 맞춤형 복지를 실천한 전국적인 수범 사례가 될 것”이라며 “이런 좋은 사업이 영암군 전체에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