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는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슬하에서 자란 맹자를 위해, 자식교육에 각별했던 어머니가 맹자를 데리고 3번이나 이사하며 교육환경을 만들어주었다는 이야기’로 맹자의 어머니는 중국의 전형적인 어머니상으로 통한다. 우리 역사로 보면 신사임당과 같은 인물을 이야기할 때 쓰인다.
지금의 영암에 ‘맹모삼천지교’가 아닌 ‘맹모영암지교’를 선택해 찾아온 서울 유학생들이 있다.

“우리 아이들이 구림초 친구들과 6학년 졸업 때까지 함께 다니자고 약속을 했다”
서울에서 온 4학년 유학생의 학부모 A씨는 지난 3개월의 구림초등학교 생활에 매우 만족스러움을 감추지 않았다.

학부모 A씨는 “그만큼 영암에서의 생활이 만족스럽다는 뜻이다.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라고 전하면서 “지난달에 부득이하게 서울을 다녀올 일이 있었는데 우리가 이렇게 복잡하고 답답한 곳에서 그동안 어떻게 살았을까 의문이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 유학생 가족들은 지난 10일 영암교육지원청 관계자들과 ‘영암농산어촌유학생 학부모 간담회’를 갖고 3개월간의 시골살이를 풀어 놓았다. 

영암교육지원청은 올해부터 지역소멸 위기 대응과 작은 학교 경쟁력 강화를 위해 농산어촌유학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다. 

남향재 한옥체험마을에서 진행된 이번 간담회에는 영암농촌유학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구림초등학교의 오종태 교장과 이보라미 도의원, 김기천 군의원도 참석해 유학생 학부모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유학생의 또 다른 학부모는 “아이들이 이토록 행복하게 영암살이를 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은 구림초의 노력이 눈에 보여 정말 감사드린다. 더군다나 아이들의 기초학력이 뒤쳐지지 않도록 담임선생님께서 개별지도를 해주시는 것도 서울과는 다른 학교생활 모습이었다”며 말했다. 

덧붙여서 “다만 안타까운 점은 홍보가 부족해 많은 서울 학부모들이 알지 못한다는 점이다. 영암은 나주역과 광주공항에서 멀지 않고 남도지역 어디로든 여행을 계획하기에 쉬운 지리적 조건을 갖고 있으며, 역사적·생태적으로도 가치 있는 지역이라는 장점이 있다. 앞으로 많은 홍보가 되어 참여하는 서울 유학생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이에 김기천 의원은 “올해 거주 가능한 빈집 20채를 리모델링하여 귀농·귀촌과 농촌유학프로그램 참가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라며 “아이도 어른도 시골살이의 행복을 알고 영암에서 새로운 인생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김성애 교육장은 “이제 유학생들과 학부모님 모두가 소중한 영암교육 가족이다. 영암의 아이들, 영암의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생활한 경험과 추억이 서울 유학생들에게 인생의 자산으로 남길 바라며 영암을 선택한 유학생 가족들이 ‘영암유학 best’를 외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변함없이 최선을 다해 농촌유학프로그램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