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동이 불편한 이웃의 화재사고에 헌신적으로 나서 피해를 최소화한 의인이 있어 지역 내 칭찬이 자자하다. 주인공은 삼호읍의 서복률 씨다.
지난 14일 오전 8시 43분경 삼호읍 서창리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당시 주택에는 90대와 80대의 자매가 머물고 있었다. 언니인 92세 할머니의 경우 거동마저 불편해 자칫 주택 전체로 화재가 번질 경우 인명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방안 천장에서 발생했던 불은 다행히 방안에 설치된 단독경보형 감지기가 작동하면서 요란한 경보음을 울렸고, 두 노인은 화마를 피해 서둘러 집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무사히 집밖으로 나온 두 노인은 이웃 주민인 서복률 씨에게 화재 사실을 알렸고, 이 사실을 들은 서씨는 주위 사람에게 119에 신고해줄 것을 부탁하고 본인은 직접 소화기를 들고 화재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서씨의 헌신적인 화재 진압은 성공적이었다. 화재가 발생한 주택의 주방과 천장 화재는 초기에 진압되었으며, 서씨는 2차 사고에 대비해 주택의 전원을 차단하는 등 완벽한 대응으로 재산 피해를 확연히 줄일 수 있었다.

서복률 씨는 “이러한 상황이라면 누구라도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나섰을 것이다”며 “평소 화재에 대비하기 위해 주택용 소방시설을 완벽하게 갖춘 덕분에 어렵지 않게 화재를 진압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실제로 이날 화재로 인한 피해 금액은 소방서 추산 10만원 가량으로 화재경보기와 소화기, 이웃 주민의 용기가 없었다면 이 정도의 피해로 화재를 막을 수 없었을 것이다.

임동현 영암소방서장은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신속한 초동조치로 화재를 진압한 서복률 씨에게 감사드린다”며 “전라남도에 숨은 의인 표창을 의뢰하고 계속해서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해 희생하시는 숨은 의인 발굴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장을 확인하고 안전조치를 마무리한 영암소방서는 주방 전등의 배선이 끊어진 흔적 등을 토대로 누전에 의한 화재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발 빠른 대처로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구한 서씨에 대해 표창을 수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