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학생들, 영암 작은 학교로 유학온다

전남도교육청 ‘농산어촌 유학프로그램’ 시범 운영
코로나19 속 대도시 학생들의 교육대안으로 주목
구림초·중 총 15명 학생 유학, 6개월간 학교생활
[2021년 2월 5일 / 제305호]
노경선 기자l승인2021.02.05l수정2021.02.0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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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1일, 영암의 작은 학교에 서울의 아이들이 몰려온다.

전남도교육청이 올해 처음으로 시범운영하는 ‘농산어촌 유학프로그램’의 참가학생들이다.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재난으로 정상적인 등교가 어려운 대도시 아이들의 교육 대안으로 전남의 농산어촌이 주목받고 있다.

6개월 간 한시 운영으로 시작되는 전남도교육청의 ‘농산어촌 유학프로그램’은 농산어촌 작은 학교들이 자연스러운 사회적거리두기가 이뤄지고 자연 속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효과적인 인성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워 등교인원 제한으로 원격수업에만 의존해야 하는 수도권 학생들을 지역으로 유도하고, 학생 수 감소로 위기를 겪고 있는 농산어촌의 작은 학교들의 학생들에게는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미래 개척 프로젝트다.

이번 ‘농산어촌 유학프로그램’ 참가학생은 15명, 아이와 함께 오는 학부모까지 총 20명이 6개월간 영암에 머물며 지역의 문화와 자연을 체득할 예정이며 구림초등학교에 11명의 학생이, 구림중학교에 4명의 학생이 각각 배정됐다.

부모와 함께 생활하는 가족체류형 5가족 10명은 군서 남향재에서, 학생들만 농촌 마을에서 머무는 농가체류형 학생 5명은 도교육청지정 마을학교인 모정마을의 월인당에서 생활할 예정이다.

‘농산어촌 유학프로그램’에 참가한 초등생들은 각 학교의 정규수업과정과 영암만의 문화·예술·자연 체험프로그램 등 수도권에서는 불가능한 자연과의 교감을 나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학교 학생들은 자연·문화 프로그램과 함께 AI, 드론, 코딩, 로봇 설계 등 4차 산업시대에 맞춘 교육도 받게 된다.

다만, 지역 내 학교들의 교육 형평성에 어긋날 수 있어 농산어촌 유학프로그램 참가자들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을 별도로 실시하지는 않는다.

이번 유학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의 학생들도 질 높은 교육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인원수가 적어 실시하지 못했던 체육프로그램과 오케스트라 같은 예술교육이 가능해지며 수도권 아이들과의 교류를 통해 대도시의 문화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도권 거주민들은 전남의 작은 농촌인 영암의 농특산물을 접할 기회가 적었던 만큼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농산물 홍보에도 일정부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암을 방문한 학부모들은 자연스레 수도권 등지의 친인척에게 지역 농특산물을 소개하고 직거래 교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또,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각 마을학교에서 진행하는 다도교육과 귀농·귀촌 교육 등 지역에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이정표를 제시해 지역 인구유입 효과도 노린다.

영암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올해 첫 시행되는 시범사업으로 지역의 많은 학교들이 참가하지는 못했지만 추후 정식 사업 시 더 많은 유학생들을 지역으로 유도 할 수 있도록 지역 교육 인프라 확충에 노력할 예정이다”며 “유학생과 지역 학생들 간의 교육 형평성이 어긋나지 않도록 각 학교와 소통하며 혹여 발생할 수 있는 단점을 개선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기울일 예정이다”고 전했다. 

노경선 기자  news@woori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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