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중학교 학생들이 학교생활 중 짬짬이 펼친 버스킹 공연으로 얻은 수익을 이웃돕기성금으로 내놔 코로나19로 꽁꽁 얼어붙은 지역을 따듯하게 녹이고 있다.

약 15만원의 기부금, 누군가에겐 적을 수도 있는 금액이지만 아이들 스스로가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모았다는 의미가 더해지며 어느 누구의 기부 못지않은 선한 영향력을 주고 있다.

기획부터 공연, 기부까지 모두 영암중 학생들의 손으로 완성됐기에 그 의미가 더욱 진하다.

버스킹 기획에 앞서 전교생들을 대상으로 참여 신청을 받은 자치회 학생들은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방학 전까지 본격적인 무대를 꾸렸다.

버스킹을 위한 음향장비는 한 학생의 개인장비를 활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기 위해 학교 운동장 내 작은 공간에 무대를 마련했다.

매주 목요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30여 분간의 펼쳐진 공연에는 총 30여명의 학생이 춤과 노래를 선보이는 한편 선생님들도 버스킹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는 등 기부활동에 동참했다.

그렇게 모인 금액이 15만5050원, 말 그대로 십시일반으로 모인 금액이다. 

누군가는 지폐 한 장을, 누군가는 호주머니를 털어 나온 50원짜리 동전을 넣었을 테지만 어려운 이웃을 향한 마음의 크기는 똑같았을 것이다.

공연에 참여한 김진성 학생은 “처음에는 공연을 한 번만 할 생각이었는데 반응이 좋다보니 6~7주 정도를 하게 됐다”며 “우리의 노래와 춤이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보람 있는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암중의 한 교사는 “버스킹과 함께 아이들이 스스로 사회적거리두기 캠페인과 바른말 쓰기 캠페인 등 올바른 학교문화를 위한 활동도 병행했다”며 “이번 ‘버스킹 기부’가 문화로 자리 잡아 아이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창구와 어려운 이웃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로 발전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한편, 영암중 학생들이 기탁한 모금액은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영암의 저소득층에게 지원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