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전세계로 나아가는 영암농·특산물 <⑧덕진면 ‘미로미’>
지난 11월, 영암군의 우수한 농특산물을 알리기 위한 ‘2020 기찬들 영암 농·특산물 품평·박람회’가 열렸다. 42개의 업체와 농가가 지역 특산물 제품을 선보였고, 유통업체의 상품기획자 20여명이 방문해 제품의 양산화와 판로개척에 대해 상담했다. 다수의 업체와 농가가 온·오프라인 쇼핑몰들과 납품 협의가 이뤄질 만큼 관심이 뜨거웠다. 이제는 전국을 누비게 될 우리 지역의 농·특산품을 살펴본다.

덕진면 작은 마을에 위치한 ‘미로미’는 편백나무를 이용한 편백수와 편백오일, 편백비누, 그리고 계피수를 선보였다.

미로미의 최호순 대표가 약 10여 년간의 연구 끝에 얻어낸 비법이 가득 담긴 편백 제품들은 품평·박람회 당시 2~3개 유통업체가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납품가격을 두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결국 무산됐으며 현재 서울의 한 유통업체와 계약을 맺고 주로 서울·경기권에 판매하고 있다.

최호순 대표는 과거 건강원을 운영했던 경력에 편백에 대한 연구를 더해 만들어낸 지금의 제품들에 대해 상당한 자부심을 내보였다.

편백나무를 이용한 제품들은 이미 시중에 널리 판매되고 있지만 어떠한 화학제품도 사용하지 않고 오직 물과 나무만을 사용해 추출하는 미로미의 제품들은 시중의 제품들과 결이 다르다.

시중의 제품들은 대부분 편백나무를 단시간에 삶아낸 원액에 물을 희석해 판매하거나 화학제품들을 섞어 향을 배가하는 반면, 미로미의 제품들은 저온고압증류법을 이용해 얻은 증류수 원액을 그대로 판매한다.

편백나무 1톤을 삶았을 때 얻을 수 있는 양이 다른 업체에 비해 약 30%가량밖에 안되지만 ‘이렇게 만들어야만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편백수’라는 최호순 대표의 고집이다.

이 편백수는 자연항균물질인 피톤치드를 다량 함유하고 있어 공기 중의 악취를 제거하거나 침구류의 진드기 번식 억제에 효과가 높으며 현재 영암 내 농·축협하나로마트에서 판매중이다.

최호순 대표는 본인이 직접 제조한 편백수를 매일 한 컵씩 음용할 만큼 제품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이 대단하다.

최호순 대표는 “영암과 인근의 강진·장흥 등 자연에서 자란 편백나무 원목을 절단·파쇄하고 5~6번의 세척과정을 거쳐 증류장치에 넣고 삶으면서 위로 올라오는 증기만을 모아 냉각시켜 만든 것이기 때문에 일체의 화학제품임 필요치 않다”며 “편백수를 마시는 이유는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해 마시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효과를 느끼기 때문에 매일 음용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편백나무 800㎏을 삶았을 때 2L 가량만 나오는 편백오일도 상당히 인기가 높다.

캔들램프에 물을 담고 오일 2~3방울을 떨어트려 가정용 방향제로 이용한다거나 차량용 방향제용기에 담아 사용하는 것도 좋다.

편백오일은 강력한 살균작용과 항균작용을 하기 때문에 가습기물에 2~3방울을 넣고 사용하면 가습과 함께 집안에 세균 번식도 줄어드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베개나 이불에 편백오일 2방울 정도를 떨어뜨려 사용하면 수면 시 진정작용과 숙면 및 호흡개선에 도움이 된다.

또, 편백오일을 바탕으로 장미, 아르간 오일, 동백 등 20가지의 재료가 함축된 편백비누도 판매하고 있다. 편백비누는 현대 아이들이 많이 가지고 있는 질병인 아토피 개선효과가 뛰어난 제품으로 건조한 피부개선과 노폐물 배출 등의 효과를 느낄 수 있다.

편백제품과 함께 계피수도 실생활에 상당히 유용한 제품이다.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베트남 산 계피나무를 편백수와 같은 방식으로 추출한 계피수는 편백수와 마찬가지로 항균과 탈취에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

특히, 계피향은 곤충과 벌레들의 접근을 막는 효과가 상당해 집안 곳곳에 분사해 놓으면 모기와 파리 등 해충들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시중에서 계피를 이용한 모기퇴치제로 판매되는 제품은 대부분 알콜을 사용하지만 미로미의 제품은 순수한 물과 나무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여름철 아이들의 옷이나 소지품은 물론 신체에 뿌려도 무해한 천연 모기기피제로 인기가 높다.

최호순 대표는 “천연의 재료만 사용해 만드는 향과 성능, 무해함에서 있어 어느 곳의 제품과 견줘도 자신있다”며 “주로 수도권에 납품하는 탓에 영암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역민들께서도 자연 그대로의 우리 제품을 많이 이용해 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