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여고 학생들이 전남교육정책연구소가 개최한 ‘2020 전남고교생 교육정책 제안마당’에서 대상과 최우수상인 혁신상을 동시 수상했다.

지난 2017년 ‘전남고교생 교육정책 제안마당’에 첫 참가한 영암여고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에도 불구하고 2~3위에 머물며 대상에 대한 아쉬움을 삼켰지만 이번 대회에서 대상·혁신상 동시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루며 그동안의 갈증을 풀게 됐다.

영암여고는 이번 대회에서 ‘변화하는 공간, 넓어지는 시야’를 주제로 발표한 김나영, 강민우, 위승이, 최선화 ,최주하 등 2학년 팀이 대상을, ‘미래 통일 교육방식 및 제도구축’을 주제발표한 강다윤, 선채림, 원예진, 이소영 등 1학년 팀 혁신상을 각각 수상했다.

‘전남고교생 교육정책 제안마당’은 학생들의 행복한 배움과 성장을 위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다양하고 참신한 아이디어와 정책을 지역 고등학생들에게 직접 제안받기 위한 것으로 ▲미래교육 ▲학생복지(돌봄, 다문화) ▲학습방법(온라인 포함)개선 ▲학생노동인권 ▲학생자치활동 ▲학교공간구성 ▲전남교육정책 등 7개 분야의 주제로 진행됐다.

먼저, ‘변화하는 공간, 넓어지는 시야’를 주제로 정책을 제안해 대상을 수상한 2학년 팀은 현대사회가 원하는 미래형 인재는 과거에 머물러 있는 기존의 정형화된 학교환경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했다.

이 팀은 독서율·도서관 방문율 감소와 높아지는 청소년 스트레스, 전남교육환경과 변화하는 교육 제도 등 세가지 문제점에 주목했다.

이들은 첫 번째 문제인 독서율·도서관 방문율 감소에 대해 도서관이 소통·대화가 가능한 공간으로서의 변화와 전자책 도입·요일제 시행 등 제도적 변화가 필요함을 제안하고 옥상정원과 야외 수업 등 청소년 스트레스 저감 정책도 제안했다. 이어, 목적에 따라 자유자재로 변할 수 있는 교실의 필요성과 함께 높낮이가 고정된 기존의 책상·의자 교체를 제안해 심사위원들로부터 전반적 내용을 잘 이해한 높은 수준의 발표라는 호평을 이끌어 냈다.

해당 주제를 발표한 김나영·최선화 학생은 “주제 발표를 준비하며 실현가능성이 있는지에 가장 집중했다”며 “해외선진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우리들의 아이디어를 접목했던 것이 대상이라는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1학년 팀은 미래에 다가올 통일을 대비한 선제적 통일교육의 중요성을 지목했다.

현재 윤리과목이나 연간 1~2시간에 그치는 주입식 통일교육은 북한에 대한 시선을 부정적으로만 각인 시킬 수 있어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 줄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 남북분단 역사교육 강화와 답사 활동 추진, 지역 내 유적지 답사 등 교육 현실 개선을 제안하고 청소년들의 참여와 관심을 높일 수 있는 탈북민 콘서트, 탈북민 인권 교육 등을 제시했다.

이어, 교사들의 긍정적 통일의식 고취를 위한 통일교육과 통일 함께 학습터를 마련하고 가짜 뉴스를 바로잡을 수 있는 통일학생 기자단 등 통일교육의 개혁을 제안했다.

이 팀의 선채림·원예진 학생은 “교육청의 역사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통일 교육의 중요성과 문제점들에 대해 고민했다”며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을 똑바로 바라보고 미래에 다가올 통일을 준비해 반드시 뒤 따를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번 정책제안을 담당한 한상혁 교사는 “약 2달 동안 아이들이 스스로 자료를 준비하며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봐왔던 터라 이번 대상·혁신상 수상에 감회가 남다르다”며 “아이들의 노력과 열정이 보답 받은 것 같아 마냥 기쁜 마음이며 앞으로도 열릴 제안마당에서도 학생들의 참신하고 깊은 생각으로 좋은 정책이 나올 수 있도록 잘 돕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