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전세계로 나아가는 영암농·특산물 <②시종 ‘에코 옥수수’>
11월, 영암군의 우수한 농특산물을 전국, 전세계에 알리기 위한 ‘2020 기찬들 영암 농·특산물 품평·박람회’가 열렸다. 42개의 업체와 농가가 달마지쌀, 무화과, 대봉감, 고구마 등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부스를 꾸렸고, 국내 유수 유통업체 소속의 상품기획자 20여명이 방문해 제품의 양산화와 판로개척에 대해 상담했다. 다수의 업체와 농가가 온·오프라인 쇼핑몰들과 납품 협의가 이뤄질 만큼 우리지역의 농특산물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뛰어난 맛과 높은 영양가로 전국을 누비게 될 우리 지역의 특산품을 살펴본다.

‘에코 옥수수’ 오승하 대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초당옥수수와 오색옥수수를 들고 나와 박람회장에서 가장 ‘핫’ 한 반응을 얻었다.

박람회에 참여한 상품기획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에코옥수수는 3~4개의 대규모 유통회사와 유통계약을 협의 중에 있다.

특히, 오승하 대표는 지난 2014년까지 국외 골동품을 중개 판매했던 경력을 바탕으로 이미 상당한 수준의 판매처를 확보하고 있어 생산량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생산량 증가가 목표치에 달하면 기존의 유통망과 협의를 진행 중인 유수의 유통업체를 통해 오색옥수수와 초당옥수수를 영암의 특산물로 전국에 알리겠다는 포부다.

에코 옥수수의 대표 상품 초당옥수수는 품종이 개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꽤 생소한 식품이다.

미국과 일본에서 건너온 초당옥수수는 따듯한 지역에서 잘 자라는 특성 상 경남과 제주도, 해남 등지에서 생산되고 있지만 당도와 식감에 있어 후발주자인 에코옥수수에 비할 것은 아니다.

초당옥수수는 역사가 짧은 탓에 아직 정확한 생산관리요령이 데이터화 돼있지 않아 많은 농가가 도전했다가 실패의 쓴맛을 보기도 하는 예민한 품종이다.

오승하 대표는 “초당옥수수는 아직까지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며 “온도와 습도에 아주 민감한 품종이다 보니 많은 관리가 필요해 그저 부지런히 살피고 다듬어 주는 것만이 최고의 방법이다”고 소개했다.

일반 찰옥수수에 비해 3~4배의 작업량이 필요한 초당옥수수는 일단 생으로 먹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껍질을 벗겨내면 나오는 노란 알갱이를 그대로 베어 물면 풍부한 수분과 함께 옥수수가 맞는지 의심케 할 만큼 달콤하고 신선한 맛을 선사한다.

초당옥수수가 가장 맛있는 당도는 17~18brix로 기후가 좋을 때는 22brix까지도 나온다. 최근 높은 당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샤인머스켓도 17~22brix다.

특히, 당도가 높은 초당옥수수의 칼로리는 100g당 96kcal로 닭가슴살 164.9kcal, 우유 120kcal 등 보다 낮아 다이어트 식품과 항암치료환자의 식사대용으로 인기가 높고 섬유질이 풍부해 변비에도 효과가 높다.

또 다른 상품인 오색옥수수는 올해 처음 도입한 신품종으로 다양한 맛을 선사한다.

흑색, 백색, 자색, 황색, 남색 등 총 다섯 가지 색을 내는 오색옥수수는 옥수수를 삶을 때 첨가하는 감미료 없이도 초당옥수수에 견줄만한 높은 당도를 자랑한다.

또, 일반 찰옥수수처럼 찰기가 있어 씹는 식감이 좋아 찰옥수수의 맛을 선호하는 중장년층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특히, 초당옥수수에 비해 손이 덜 가는 효자 품목으로 에코옥수수는 현재 농지 80%에서 생산하고 있는 초당옥수수를 50%로 줄이고 남은 경지에 오색옥수수를 경작할 계획이다.

오승하 대표는 “개인적으로 초당옥수수를 더 좋아하는 편이지만 인력이 많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은 대부분의 농가들도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5:5비율로 생산하지만 추후 소비자들의 반응과 생육 상황을 보고 오색옥수수를 전력 상품으로 올릴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