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 사전적 의미는 ‘두 가지 이상 사물이나 현상이 함께 존재함, 서로 도와 함께 존재함’라고 명시하고 있다. 작금의 급격한 사회발전은 당장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지만 이를 뒤 따라가지 못한 세대, 이러한 풍요를 누리지 못한 계층,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출발선상이 다른 사회적 약자 등 여러 가지 부작용과 갈등으로 사회적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코로나 이전의 단기적인 성장과 효율성을 우선시 하던 세계적인 경제의 핵심원칙이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시점에 이르고 있다. 이대로 계속 앞으로만 나아간다면 정거장도 없고 아무런 통제 장치 없이 폭주하는 증기기관차처럼 인류의 미래는 암울하다. 

코로나19로 인한 펜데믹 상태 지속으로 삶의 불균형, 코로나 블루 상황 증가, 정치권의 여 야 갈등, 지역 간의 갈등, 빈부격차에 따른 갈등 과 불평등, 세대 및 남녀 간의 갈등, 경제 발전에 따른 기후변화, 대량의 생활폐기물 등 사회 전반이 우리의 앞날을 어둡게 하고 있다. 또한 우리사회가 급격한 기계공학적 발전을 위한 경쟁만 유발 시키면서 배금주의, 이익창출에만 몰두함으로 인해 여러 가지 사회적 부작용이 발생 하였으나 이를 치유할 수 있는 인문학적 소양이나 협력하여 공존하려는 움직임 과 고민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갈등, 불평등은 위드 코로나 시대에 더욱 더 심화되는 추세이다. 서로 다른 계층 또는 집단이 서로 상반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을 사회적, 경제적 양극화 현상으로 보고 있다. 작금의 사회구조는 극한 대립과 갈등을 유발시키면서 자기주장만이 최고이며, 중간 과정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고 결과만 좋으면 성공하는 것이 현실 이다.

예전 대가족, 농경사회에서는 촌장이나 그 마을에 연장자가 지도자 역할을 하면서 마을 단위를 통솔 하는 전통 사회가 오랜 기간 동안 지속 되었지만 지금은 경제발전에 따른 산업기계발달로 인하여 모든 것을 전자기기에 의존해야 하고, 수시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자고 나면 변화 하는 주변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운 사회 구조 때문에 소외감을 느끼고, 항상 시대에 뒤처져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즉, 순발력이 좋고 전자기기에 능한 젊은 사람이 선생님이 되는 구조이다, 이에 반해 노년층은 이를 받아드리고 재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또한 청소년 과 노년층 사이에 끼어 있는 중장년층을 ‘낀세대’라고 한다. 이들은 위로는 이전 세대 권위에 눌리고 아래로는 변화하는 환경에 뒤떨어져 어중간하게 끼어 있는 형국이다. 이들은 청소년시절에는 대가족 사회 과정을 어렵게 보냈으며, 사회진출 과정에서 핵 가족세대 선두에서 중년을 맞이하여 전통, 변화, 혁신을 가장 많이 겪은 세대이다. 또한 부모에게는 효도하고 노후까지 봉양해야 하고, 아래로는 자식을 돌보아야 하는 고달픈 세대이다

그러나 지금의 청소년층은 자기들만 잘살면 그만이고 결혼과 자녀는 필수가 아니고 자신의 선택사항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는 국민소득 수준이 세계에서 상위권 이지만 국민들의 삶의 만족도는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에 속한다. 우리는 삶의 만족 기준이 개인 소득정도 와 특정 직업군에 고정하여 설정되어 있다. 우리사회가 이들만이 성공적인 사람이라고 암묵적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그들은 나름대로 기득권층을 이루면서 부(富)를 대물림하고 있다. 

공존의 시대에서는 자신의 상황을 항상 뒤 돌아보면서 ‘나는 지금 어디쯤에 서 있는가? 이웃과 협력할 자세가 되어있는가? 이 사회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 등을 반문하면서 이 사회가 자신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지 말고 나 자신이 사회를 위하여 무엇을 할 것인가 항상 고민하면서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 코로나 이전의 고정된 프레임을 과감하게 탈피하여 개인의 생명존중과 더불어 잘 사는 사회, 타인과 신뢰 형성을 중요시 하는 사회 구조로 변화해야 한다. 예를 들면 중용(中庸)의 사상의 핵심은 ‘동정과 배려’라고 한다. 이를 계승 발전시키는 등 인문학적인 고찰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 사회는 정치, 경제, 문화, 교육, 지역간 불균형, 빈부격차, 노사 관계, 세대간 갈등, 여러 가지 문제가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다. 공존의 시대에는 ‘두 가지 이상 사물이나 현상’에 대하여 공통분모와 이들의 교집합을 찾아서 상호협의, 협력하여 내 삶의 문화적 가치를 창출하여야 한다. 그리하여 지속 가능한 사회, 인간이 존중받는 사회, 불평등이 해소되어 공정과 정의가 춤추는 사회를 만들어 나아가야 한다.

우리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정보통신기술 등 인류 역사상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최대의 기술 집적화로 4차 산업 혁명의 새로운 시대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에 고무되어 있다. 그러나 장기화되는 불평등과 양극화, 안개 속 같은 사회구조, 돈이 많으면 성공하는 사회인식, 좋은 직업군이 출세하는 사회 등 이런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이 사회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없다는 불안감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러한 시대를 극복하기 위한 길은 ‘공존의 시대’로 새로운 사회적 플랫폼을 구축하여 담론을 정하고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다.

공존의 시대 구상은 뉴노멀(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롭게 부상하는 기준이나 표준) 시대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되며 예전의 생활 패턴, 패러다임을 과감하게 탈피하여 모든 계층 간의 상호 신뢰를 구축한다면 사회적 불평등과 갈등을 어느 정도 해소 되면서 공정사회로 조금 더 가까이 갈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