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대봉감 농사 ‘최악의 해’

냉해·태풍·장마 등 이상 기후에 수확률 70~80% 감소
품질 저하로 특·상품 기대 못해, 가격상승 효과 미미
[2020년 11월 20일 / 제294호]
노경선 기자l승인2020.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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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말하는 흉작의 개념이 아닙니다. 완전히 망한거예요”
금정면에서 대봉감 농가를 운영하는 농민 A씨의 한숨이다.

지난 18일을 기점으로 지역 내 대부분의 대봉감 농가가 수확을 마쳤지만 어느 한 곳에서도 웃음을 찾아 볼 수 없는 비참한 모습이다.

올해 4월 초 갑작스레 찾아온 된서리에 새순들은 얼어붙어버렸고 그나마 살아남은 과실들은 세 차례 연이어 불어 닥친 태풍에 상처를 입었다. 또, 유례없는 긴 장마로 나무뿌리에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낙과현상도 극심했으며 어렵게 붙어있던 과실들은 탄저병 등 병해에 몸살을 앓았다.

결국, 올해 이상기후에 지역 특산물로 이름 높은 대봉감의 수확률은 지난해 대비 20~30% 수준에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농민 A씨는 “올해 초에 냉해피해를 입으면서 ‘한 해 농사 물 건너 갔구나’라는 생각을 하기는 했지만 긴 장마와 태풍 때문에 진짜 망했다는 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며 “내년에는 무슨 돈으로 농사를 준비하고 먹고 살아야 하는지 답이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나마 다행으로 지난해 15㎏들이 한 박스에 특품 기준 2만원 초반대에 형성돼있던 도매가가 지난 18일 기준 7일 평균가 4만원에 거래되는 등 공급 감소로 인해 160~180% 가량 가격상승이 이뤄진 상태지만 이마저도 극심한 수확률 감소를 상쇄하기에는 턱 없이 모자라 보인다.

잇따른 이상기후로 수확률 감소는 물론 전체적인 품질까지 떨어져 특·상품 등급이 10박스 중 2박스도 안 나올 만큼 드문데다 특히 특품은 거의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금정농협 관계자는 “지난해에 1000t 정도 수매했었는데 올해는 80t 수준밖에 되지 않아 특·상품을 고르고 말고 할 것도 없는 현실이다”며 “수치로는 95%가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오는 만큼 지역경제에도 큰 위협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올해부터 50%로 줄어든 농작물재해보험 보상율은 농가들의 상심을 가중시키고 있다.

올 1월 농림축산식품부는 열매솎기 전에 발생한 재해에 대해 보상하는 ‘적과전종합위험∥(사과·배·단감·떫은감)’의 보상율을 지난해 80%에서 올해 50%로 낮췄다.

금정면 농민 B씨는 “하늘도 사람도 모두 원망스러울 뿐이다”며 “이럴 때라도 군이 나서 뭔가 살길을 뚫어 줬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다”고 말했다.

전동평 군수도 특별지원책 마련을 주문했지만 현실 상 뚜렷한 해결책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농민들은 생활에 가장 밀접한 현금·상품권 지급 등의 지원책을 바라고 있지만 형평성과 예산 문제에 부딪혀 실현되기는 힘들어 보인다.   

다만, 군은 농작물재해보험료 지원 증액, 탄저병 방제 실시 등 실현할 있는 방안은 모두 동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내년도 농작물재해보험료의 농민자부담금 20% 중 10%를 군에서 지원, 지난해 21%에서 31%로 상향 지원하고 약 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올해 극심했던 탄저병 방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대봉감 농민들의 소득이 90%이상 감소한 상황에 가장 필요한 것은 현금이나 상품권 등 현물이라는 것은 깊이 공감하지만 현실상 지원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보험료 지원, 탄저병 방제 등 지원책을 검토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농민들의 시름을 조금이라도 덜어 줄 수 있는 방법을 계속해서 찾을 계획이다”고 밝혔다.   

노경선 기자  news@woori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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