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시작된 영암군파크골프협회와 전 삼호지회의 갈등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영암군파크골프협회의 칼끝이 전동평 군수와 강찬원 의장, 영암군체육회를 겨냥했다.

영암군파크골프협회는 지난 10일, 전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동평 영암군수와 강찬원 영암군의장, 이봉영 영암군체육회장이 막강한 직책과 지위를 악용해 여가활동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힘없는 영암군파크골프협회를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암군파크골프협회의 주장으로는 전동평 영암군수가 지난 2019년부터 협회에 지원해야 할 운영비를 지원하지 않고 있으며, 대불파크골프장을 무단으로 폐쇄해 어르신들의 여가생활을 방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강찬원 의장에 대해서는 영암군체육회 사무국을 조종해 영암군파크골프협회가 참가할 대회와 관련된 운영비 감사를 저녁 8시경 하달하는 등 갑질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봉영 영암군체육회장에 대해서는 앙심을 품고 영암군파크골프협회에 대한 예산 지원을 고의적으로 누락하고, 정회원단체 인준 거부, 올해 8월 선출된 김점수 회장 불인정 막말, 2년간의 협회운영 서류 제출 중복요구 등 갑질과 막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지난달 30일 협회 이사회를 열고 이봉영 체육회장을 사법기관에 고발키로 했다고 밝혔다.

영암군파크골프협회 관계자는 “체육회장이 해임·제명된 전 삼회지회 회원들과 친분이 있다는 점을 앞세워 다른 회원 중심으로 운영되는 파크골프협회를 적대시하면서 갈등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며 “갑질을 멈추고 다시 영암군파크골프협회가 회원 간의 갈등이 없이 어르신들의 여가활동 종목으로 다리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간곡히 도움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암군체육회도 입장문을 발표, 영암군파크골프협회의 주장에 대해 전면 반박하며 규정과 절차에 따라 해결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 번 밝혔다.

영암군체육회에서는 우선, 영암군파크골프협회가 주장하는 예산 지원의 고의적 누락에 대해서 현재 영암군파크골프협회는 준회원단체로 영암군체육회 정회원단체가 누릴 수 있는 권리가 제한된다는 내용의 ‘영암군체육회 규정 제6조’를 기준으로 지난해부터 지원을 제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정회원단체 인준 거부, 신임회장 불인정에 대해서는 영암군체육회의 종목단체 설치근거 및 가입절차를 안내했으나, 영암군파크골프협회 측이 규정과 절차를 거치지 않아 승인이 불가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 ‘영암군체육회 규정 제34조’에 따라 종목단체의 회장·부회장은 전남도 종목단체 인준동의서를 첨부하고 영암군체육회의 인준을 받아야 하지만, 영암군파크골프협회가 규정을 임의로 수정해서 치렀던 선거 결과는 공식적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전라남도체육회는 지난해 6월 해당 사안에 대한 영암군파크골프협회의 질의에 대해 “종목단체 임원의 해임은 종목단체 대의원총회의 고유권한으로 영암군체육회는 종목단체 임원에 대한 해임권한이 없지만, 임원인준 권한에 의거해 인준에 하자가 있을 경우 인준을 취소할 수 있으며, 종목단체 임원의 비위행위에 대한 징계요구 및 종목단체 1차 징계사항에 대한 징계자의 재심의 요청이 있을 경우 재심의가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서류 중복 제출에 대해서는 현재 전 삼호지회 회장 및 회원들의 해임·제명이 정당한 절차를 지켰는지에 대한 감사를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특히, 양측의 감정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만큼 합의점 도출이 어려운 상황으로 양측의 요구사항을 토대로 사무국 조사와 감사를 실시해 원칙과 규정에 따라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봉영 영암군체육회장은 “파크골프협회 동호인 간의 분쟁을 종결짓지 못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대립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지만 영암군체육회는 끝까지 화합과 소통의 길을 걷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정협회가 체육회의 규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의적 해석에 의한 임의 규정을 만들어 전체 조직의 기강과 규칙을 흔들면 안 된다”며 “체육회라는 커다란 조직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원칙과 관계규정을 철저히 지킬 수밖에 없음을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