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기상조건·용수공급 차질로 수확량 감소와 쌀품질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에도 공공비축미곡의 수매량과 특등급 매입비율이 평년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수매 일정이 아직 남아있는데다 농민들은 수확량 감소, 품질 하락 목소리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어 최종 집계는 저조한 성적표가 나올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1일까지 집계된 공공비축미곡 수매 현황에 따르면 특등급 매입비율은 33.4%, 996톤백으로 지난해 최종 집계치인 18.6%보다 14.8% 높은 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또, 현재 1등급은 58.3%, 1685톤백이며 2등급은 8.3%, 241톤백으로 지난해 1등급 69%, 2등급 11.8%에 비해 1등급은 10.7%, 2등급은 3.5% 낮은 매입비율을 보였다.

쌀알이 여무는 등숙기에 닥친 기상재해로 수확률이 30~40% 가량 감소해 매일을 걱정 속에 보냈던 농민들도 특등급이 높은 매입비율을 보이자 한숨 돌리는 모습이다.

구림39창고에서 만난 한 농민은 “작황은 좋았지만 수확률이 떨어져 걱정이 태산 같았는데 오늘 특등급을 받아서 그나마 다행이다”며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더니 쌀값도 높아지고 있어 수확률 감소로 입은 손해를 어느 정도라도 만회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록 지사와 전동평 군수도 지난 10일 군서면 공공비축미곡 수매현장을 찾아 농민들을 격려했다.

김영록 도지사는 “올해 재해 피해로 생산량이 줄었으나 등급은 비교적 좋아 다행이다”며 “쌀 재배농가들의 여건을 감안해 재해보험 지급 등 경영안정을 위한 도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동평 군수는 “올해 태풍과 기상악화로 어려움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농민들이 최선을 다해 결실을 맺은 만큼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