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삼호고등학교 학생들은 일명 ‘점심리그’에 빠져있다. 

‘점심리그’는 삼호고 학생회의 체육부가 주관하는 행사로 점심시간(13시15분~45분) 동안 삼호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진행하는 배구경기다. 3세트제로 진행되고 있으며, 남학생이 5명인 반이 있는 점을 고려하여 출전선수를 남자 최대 5명, 여자 최소 4명으로 규정하는 등의 지혜를 보였다. 

이 점심리그는 10월 29일부터 11월까지 진행된다. 점심리그의 참여도와 몰입도를 높일 수 있었던 점은 우승한 반에 햄버거가 상품으로 전달된다는 점이다. 때문에 각 학급은 승부욕에 불타며 시간이 날 때마다 체육관으로 달려가 배구 연습에 한창이다.

점심리그를 주관하는 체육부 부장 박찬희 학생은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학생들이 할 수 있는 활동들이 줄어들게 되었고, 학생들이 같이 모여서 놀고 즐기는 활동들에 대한 제약이 심해졌다”라고 생각하며 점심리그라는 활동을 계획하고 추진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가 1단계로 내려간 지금 이 시점에서 학업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고 스포츠를 통해 반 구성원들이 단합하고 즐기며, 취소되었던 체육대회를 대신해 단결력도 높이고 보람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라고 점심리그 개최 취지를 전했다.

체육부에서는 코로나19 때문에 몸으로 부딪히는 종목보다는 네트를 사용해 팀끼리의 경계가 나누어지고, 같은 팀에서도 각자의 포지션으로 인해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둘 수 있기 때문에 배구라는 종목을 선택하게 되었다고 한다. 또 1학년과 2학년이 체육시간에 배구를 배우고 있었고 남녀가 함께해도 상관없는 종목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배구라는 종목에 대한 선택에 망설임이 없었다고 한다. 

점심리그 추진의 어려운 점으로는 규칙에 대해 학생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설명하고 진행과정에 오류가 없이 설정하는 부분을 꼽았다. 또 최대한 많은 학생들이 관전할 수 있게 하고 싶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관전하는 학생 수를 제한할 수밖에 없었던 점이 아쉬웠다고 했다. 

이미 점심리그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점심리그로 인해 각 반의 단결력도 높이고, 학생들의 체력 건강이 개선될 수 있는 등 학교에는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개학이 연기되어 대부분의 학교가 체육대회를 진행하지 못했다. 삼호고등학교 또한 마찬가지였지만, 학생들은 이번 점심리그를 통해 그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고 있다.

박찬희 체육부장은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점심리그라는 행사를 연 것 자체가 어려운 판단이었습니다. 경기를 관리하는 스태프들이 상황에 따라 제재를 가하기도 하는데 잘 따라주었으면 좋겠고, 학생들이 원하는 것을 최대한 반영하고 싶지만 규칙 등 지켜야 할 것들이 있으니까 강한 제재를 가하더라도 이해해주고 잘 따라주었으면 좋겠습니다”면서 “이번 활동은 서로 즐기기 위해 진행한 활동이니 너무 경쟁의식 갖지 말고 같이 즐겨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