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4대 고승이자 풍수지리의 대가이자 월출산 도갑사의 창건자인 도선국사의 탄신 1193주년을 기념하는 ‘도선국사 다례제’가 지난달 30일 도갑사에서 개최됐다.

도선국사의 업적을 선양하며 지역민들에게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매년 다례제와 함께 열렸던 도선국사 문화예술제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아쉽게 취소됐으며 다례제 또한 신도 80여명과 소수의 외빈들만 참석한 채 조용하게 진행됐다.

삼귀의례로 시작된 이날 다례제는 헌다·헌화, 수관 주지스님의 인사, 김오님 여신도회장의 축사, 사홍서원 순서로 진행됐으며 코로나19의 확산방지를 위해 별도의 음식을 장만하지 않고 도시락으로 점심공양을 진행했다.

수관 도갑사주지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영암군의 여러 기관에서 참여를 희망했지만 코로나19의 확산방지를 위해 귀빈들을 초청하지 않고 예술제도 생략한 채 도선국사 다례제만 올리게 됐다”며 “도선국사가 탄생하신 이 영암과 대한민국이 더욱 더 발전되도록 도갑사의 사부대중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갑사는 신라 말 도선국사가 머물렀다고 하는 연기 설화가 전해지고 있으며, 지난 1977년 화재로 대웅보전이 소실된 것을 계기로 전반적인 발굴·보수 작업이 진행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도갑사에는 국보 제50호로 지정된 영암 도갑사 해탈문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재가 소장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