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기부터 이어져 온 우리나라의 찬란한 도기문화를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한국도자명품전’이 개최됐다.

영암군은 30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영암도기박물관에서 ‘한국도자명품전’을 열고 고대인의 내세관이 투영된 청동기와 삼국시대 토기와 세련되고 고혹적인 고려청자, 생동감이 넘치는 조선 분청사기, 절제된 미감을 추구한 조선백자 등 명품도자를 한자리에 모아 우리나라 도자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도기박물관은 현장관람 외에도 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이번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VR 전시’를 동시 개최해 전통도자문화를 좀 더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전시회에는 청동기와 삼국·가야, 남북국시대 신라, 고려, 조선시대까지의 도기유물과 함께 영암 성풍사지 오층석탑(보물 제1118호)의 사리공에서 출토된 ‘청자사리합’, 비색청자의 발색과 광택이 유려하고 조형이 뛰어난 ‘청자동화오리모양연적’ 등 조형이 이름다운 상형청자가 전시된다.

특히, 송나라의 서긍이 쓴 고려도경에 왕과 관련된 꽃으로 설명되는 장미꽃을 장식한 벼루 유물의 유려한 조형은 많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 것으로 보인다.

또, 고흥, 보성, 무안 등지에서 제작된 덤벙 분청사기 중 하나인 ‘분청사기덤벙문소병’, 충남 계룡산 일대에서 제작된 철화분청사기인 ‘분청사기철화넝쿨무늬소병’ 등 고려말에서 조선 초에 제작된 상감분청부터 인화, 박지, 조화, 철화, 귀얄, 덤벙 등 다양한 기법으로 제작된 분청사기도 전시된다. 

몸통 가득히 상감문양을 시문한 화려한 작품과 몸통 양면을 편평하게 두들겨서 만들고 온몸에 백토분장을 한 가장 드문 기법의 작품까지 다양한 분청사기를 만나볼 수 있다.

백자는 조선 초기의 청화백자부터 상감백자, 그리고 국내에서 개발된 토청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백자청화매죽무늬완’과 철화를 이용한 백자 등이 전시되며, 조선왕실 관요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백자청화초화칠보무늬각병’은 한국의 들에 핀 풀꽃을 묘사한 초화무늬와 칠보무늬를 장식한 유물로서 절제된 아름다움과 기품을 느낄 수 있는 유물로 주목된다.  

군 관계자는 “한국의 도자문화는 우리민족의 기술과 예술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문화유산으로 전통도자의 외적 조형이 갖는 가치 이외에도 도자에 내재된 정신과 상징의 가치는 우리 문화의 표상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귀중한 유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를 많은 분들이 함께 관람하고 도자유물을 들여다보면서 느끼는 감동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