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서면 구림체육공원 일대 군서천 산책로의 가로등이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어 보수·개선 작업이 시급해 보인다.

해당 산책로에 설치된 가로등 대부분은 하얀색으로 변색되거나 녹슬어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상태이며 심지어 아랫부분이 부식돼 이미 부러진 가로등도 여럿 발견됐다.

쓰러진 가로등은 가까이 다가가야 형체를 확인할 수 있을 만큼 잡초가 무성해 상당히 오래전 손상된 것으로 보이는데다 일부 가로등은 손으로 살짝 밀자 곧 쓰러질 것처럼 심하게 흔들리기도 했다.

만약 산책로 이용객이 잠시 쉬기 위해서나 사진을 찍기 위해 기댔을 경우 인명사고로 번질 우려가 상당하다.

또, 산책로의 상당구간은 잡초가 무성해 통행에 어려움이 있는데다 일부 구역에는 쓰레기가 무더기로 발견되는 등 전체적으로 관리가 되고 있다고 느끼기는 힘든 상태다.

특히, 해당 산책로 인근에는 도기박물관과 하정웅미술관, 죽정서원, 한옥마을 등이 자리하고 있으며 산책로 아래는 군서천이 흐르고 있어 관광객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는 영암의 대표 관광지인 만큼 관리 부실에 대한 질책의 목소리가 높다.

여기에 주민들이 평소 자주 이용하는 산책로인데다 체육공원 내에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게이트볼장이 조성돼 있어 영암군이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따른다.

주민 A씨는 “올해 초여름 즈음에 가로등 몇 개가 넘어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직도 저렇게 방치 돼 있다는 것은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았다는 말이다”며 “우리 마을사람들이야 ‘곧 보수하겠지’하고 넘어간다지만 여기를 찾아온 관광객들은 저 모습을 뭐라고 생각하겠나”라며 한숨을 쉬었다.

영암군은 뒤늦게 실태 파악에 나섰지만 당분간 교체작업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1년에 약 300여개의 가로등을 교체·보수할 수 있을 만큼 책정된 예산이 이미 소모됐다는 것이다.

다만, 군은 해당 산책로 인근의 가로등을 전수조사하고 쓰러질 위험이 있는 가로등은 고정하거나 철거하는 등 안전위협요소를 제거하는 작업은 곧바로 실시하겠다는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일부 가로등이 쓰러졌다는 민원이 여름부터 있었지만 책정된 예산이 부족하다보니 본격적인 교체작업을 실시하지 못했다”며 “먼저 전수조사를 실시해 쓰러져 있거나 쓰러질 위험이 있는 가로등을 철거할 계획이며 내년에 본예산을 세워 노후 된 가로등은 전부 교체하고 잡초나 쓰레기 등 경관저해 요소들도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