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은 전라남도 22개 시·군 중 유일하게 응급의료 시스템이 중단된 상태다.
8개월째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이 방치되어 있는 응급의료 시스템에 지역 주민들은 “생명을 다투는 위급한 상황이 발생을 했을 때 갈 곳이 없다”며 불안해 한다.
영암군에서는 영암병원이 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돼 운영되고 있었다. 하지만 영암병원이 재정난을 이유로 지난 4월말 응급의료기관을 자진 반납했다. 24시간 전문의에 의해 운영되어야 하는 영암군의 응급의료가 중단된 것이다. 그나마 영암군에서는 영암병원과 협의하여 임시방편으로 진료시간을 9시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하고 운영토록 했지만, 이마저도 지난 8일 이후 완전히 중단됐다.
영암군에서는 지난 12일 전남도의 대책마련 지시로 영암병원 응급실 정상운영까지 16일부터 군 보건소의 진료시간을 평일 오전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휴일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로 연장 운영하고, 보건소에 매일 2명(일반 공중보건의 1명, 직원 1명)이 근무하기로 했다. 보건소 진료시간 연장에 일반 공중보건의 14명을 교대근무로 투입한다. 또 보건소 응급차량을 24시간 대기시키고, 지역 내 6개의 약국이 요일별로 돌아가면서 평일 오전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휴일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는 없지만, 마땅한 정책적 대안을 찾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영암병원 측의 정상화 노력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나마 최근 새 경영진과 채권단, 노동조합이 자구책 마련에 협력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다.
일단 경영진에서 ‘법인회생절차’ 신청을 취하하고 해고자 및 정직자를 업무 복귀시켰으며, 연말에 압류가 해제되면 체불임금에 대한 지불도 약속했다고 한다. 또한 내년 상반기에 당직근무 형태로라도 응급실 재운영에 대한 의지를 나타낼 방침이라고 한다.
경영진에서 ‘의료법인은 영리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기본 철학을 가지고 있음이 보여진다면, 영암군민들도 영암병원 정상화와 응급의료 정상화에 동참할 수 있는 명분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영암병원 경영진은 온 지역민이 지켜보고 있음을 인식하고, 처음 그 포부대로 병원경영의 정상화·선진화를 토대로 영암군민들이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누릴수 있도록 실천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