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집중된 폭우로 영산강 하류에 폐기물 집하장을 연상케 하는 대형 쓰레기장이 형성돼 영암군이 긴급정화작업에 나섰다.

당시 바람이 북서쪽으로 불어 그나마 접경지인 무안과 목포에 비해 피해가 덜한 상황이라지만 영암이 처리해야 할 쓰레기는 무려 1800여 톤으로 추정된다.

특히, 길었던 장마가 끝나며 본격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어 빠른 시일 내 처리작업을 마무리하지 못할 경우 부패로 인한 수질오염과 악취는 물론 영산강과 연결된 배수갑문도 막힐 수 있어 농가의 2차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쓰레기는 대부분 담양, 장성, 나주, 화순 등 영산강 상류에서 밀려 온 것으로 추정되며 수거·정화 작업에는 약 5억 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쓰레기의 95% 가량이 많은 물을 머금고 있는 갈대와 수초로 파악 돼 군은 수거된 쓰레기가 마르거나 부식하면 양이 60%이상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군은 지난 11일부터 전남도 환경정화선인 ‘크린호’를 투입해 영산강 내 쓰레기를 수거하는 한편, 포크레인과 집게차를 이용해 강변 수거작업을 진행, 이르면 다음 주 안으로 수거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강 위에 떠있는 쓰레기는 일단 뭍으로 옮겨 놓고 말린 후 폐기처리 할 예정으로 소각까지는 한 달 정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면서 “쓰레기 때문에 많은 농민을 비롯한 군민에 피해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할 방침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