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육우 사육두수가 폭증하며 공급과잉으로 인한 한우값 급락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수급조절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영암 내 등록된 한우는 지난 6월 기준 5만2659두로 지난 2015년 3만8788두에 비해 약 35.8% 가량 증가했으며 특히, 매년 2천여 두가 증가했던 예년과는 달리 올해 상반기에만 약 3천여 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사육두수가 폭증한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집밥’ 열풍과 재난지원금 등 축산업계 호재를 등에 업은 큰소값 상승의 결과로 큰소값이 오르자 송아지값도 덩달아 뛰어 많은 축산농가들이 적극적으로 송아지 생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영암축협 가축시장의 도매시세를 보면 6~7개월령 수송아지의 평균 도매가는 지난 1월 27일 387만원에서 이달 27일 466만원으로 약 80만원 가량 상승했다.

이처럼 한우값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조만간 한우값 하락세가 닥칠 것으로 전망돼 자체적인 수급조절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재난지원금 소진율이 6월말 기준 85%에 육박해 더 이상의 특수는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대한민국 동행세일 등 전국 단위 대규모 할인행사도 마무리돼 소비가 늘어날 동력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경제성장률이 외환위기 이후 최저수준인 -2.3%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는 등 악재가 산재하고 있는 만큼 한우의 공급과잉은 한우값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축산업계의 한 전문가는 “재난지원금 지급과 동행세일 등으로 급등했던 한우소비세가 벌써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앞으로도 한우공급은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가격 폭락을 막으려면 농가들이 지금부터라도 자발적인 수급 조절 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