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 ‘물꼬 터달라’ 호소…‘나 몰라라’ 농어촌공사

농어公, 간선수로 교체공사로 기존용수관 사용불가
문제 인식하고도 예산부족 핑계로 군에 떠넘기기
[2020년 7월 24일 / 제279호]
노경선 기자l승인2020.07.24l수정2020.07.2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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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읍 용흥리 인근 농민들이 농수로 물꼬를 터달라는 호소를 이어가고 있지만 관리책임이 있는 농어촌공사 영암지부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농민들은 농어촌공사의 부실한 공사 진행으로 인해 원래 이용하던 농수로가 막혀 논이 말라가고 있어 개관사업이 시급하다고 요구하고 있지만 농어촌공사는 예산부족을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것이다.

문제의 농수로는 지난 2018년 농어촌공사전남본부가 ‘V’자 형태의 군서간선수로를 ‘ㄷ’자 모양으로 교체하는 공사를 시행하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애초 군서간선수로에서 보조농수로로 이어지는 용수관이 설치돼 있어 약 500여미터 떨어진 논에도 용수를 공급할 수 있었지만 해당 공사가 진행되며 연결돼 있던 용수관이 막혀 현재는 100여미터 떨어진 논에도 용수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농민들은 그동안 농어촌공사에 용수관을 재설치하거나 간선수로에서 보조농수로로 물을 끌어 올릴 수 있는 펌프라도 설치해 달라는 민원을 수차례 제기했지만 농어촌공사는 ‘알았다’는 대답만 할 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농민 A씨는 “원래 있던 용수관을 막아 농사를 못 짓게 해놓고도 지금까지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는 것이 과연 농민들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의 올바른 행태인지 묻고 싶다”며 “공사는 농어공에서 해놓고 돈 없으니 군에 민원 넣으라는 것이 말인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다른 농민 B씨는 “우리 농민들이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보상금을 달라는 것도 아니고 원래 있던 용수로를 복구해달라는 것인데 이게 무리한 요구인가”라며 “민원제기에도 예산핑계를 대며 대충 얼버무리며 넘기려는 농어촌공사의 태도는 문제가 있다”고 일갈했다. 

하지만, 관리책임을 가진 농어촌공사 측은 예산부족과 영암군의 토지라는 이유를 들며 오히려 군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어 비판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 동행한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정부에 100%의 예산을 요구하면 60% 수준의 예산만이 내려오다 보니 시급한 현안에 밀려 신경을 못 쓴 부분이 있다”며 “농어촌공사 입장에서는 인력부족과 예산마련이 쉽지 않다보니 시급한 문제라면 영암군에 문의를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라는 취지로 안내를 한 것이지 영암군에 책임을 떠밀 생각은 없었다”고 해명하면서도 당분간은 문제해결이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해당 민원을 접수한 영암군은 농어촌공사가 단독으로 진행한 공사로 발생한 문제이기 때문에 군이 나서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나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군 관계자는 “토사가 막혀있다거나 이물질이 쌓여 용수로가 제 기능을 못하는 상황이라면 반드시 군이 나서서 해결하고 있지만 이번 민원의 경우 농어촌공사가 단독으로 진행한 공사가 부실해서 발생한 문제로 군이 직접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까지는 없다고 본다”며 “지난해부터 군에 책임을 전가하는 유사사례가 많아 농어촌공사 측에 정식항의를 해 재발방지의 약속을 받았는데도 또다시 이런 민원을 떠넘기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라고 답했다.

노경선 기자  demate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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