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e review]순대국밥 외길 18년, 장인의 맛 ‘진국명가’

[2020년 6월 26일 / 제275호] 노경선 기자l승인2020.06.26l수정2020.06.29 15:01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매일 먹는 점심이 그리 특별할 것도 없는 직장인들에게 순댓국은 ‘가성비’ 최고의 메뉴로 통한다.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곳이라면 한두 군데는 쉽게 찾을 수 있을 만큼 접근성도 좋은데다 주머니가 가벼운 직장인들에게 7000원 언저리로 큰 포만감을 선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군서면 대로변에 위치한 ‘진국명가’의 순대국밥은 ‘뭐 그리 특별할까, 아무거나 먹지’가 아닌 ‘줄 서서 먹는 순대국밥’으로 정평이 나 있다.

경기도 일산과 대전을 거쳐 지난 2016년 5월 영암에 터를 잡은 진국명가의 임순락 대표는 ‘식당은 게으르면 안된다’는 신념으로 장장 18년 동안 모든 조리과정을 직접 해오고 있는 말 그대로 ‘순대국밥 장인’이다.

국내산 돼지사골을 장장 8시간 동안 우려낸 이 집의 육수는 황태해장국을 뺀 모든 메뉴의 기본이자 주인공이다. 또, 국밥에 들어가는 돼지고기는 어디서도 쉽게 찾을 수 없는 특수부위를 사용한다. 지금까지 식당을 찾은 수많은 손님의 질문에도 영업비밀인 탓에 밝힐 수 없었다는 임 대표는 고기를 2시간 동안 강한 불에서 삶은 후 기름기를 제거하기 위한 레스팅 과정을 거치고 다시 삶아 손수 찢어낸다.

기름이 쏙 빠진 고기에 쫄깃한 찰순대가 들어간 순대국밥은 여느 식당과는 다른 은은하면서도 깊은 풍미로 아주 인기가 높다.

이 식당의 대표메뉴는 남녀노소 호불호가 없는 순대국밥이지만 애주가이거나 매운맛을 즐긴다면 술국을 추천한다.

얼큰한 국물은 한 숟가락 입에 떠 넣으면 ‘내가 이 음식을 다 먹을 수 있을까’ 생각이 들지만 쫄깃한 고기와 국물을 머금은 탱글탱글한 밥알이 칼칼한 매운맛을 중화시켜 어느덧 정신을 차려보면 뚝배기의 바닥을 긁고 있을 만큼 중독성이 강하다.
청양고추만을 사용해 천연의 매운맛이 매력적인 양념장의 비결은 ‘며느리’가 아닌 ‘아내’도 모른다. 이 대표는 18년간의 노하우가 녹아있는 레시피를 노트에 자세히 적어 금고에 보관할 정도로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

또, 생 돼지족을 직접 발골 해 조리하는 한방족탕은 아주 고급스러운 맛을 내는데다 콜라겐이 풍부해 나이 지긋한 어르신은 물론 아이들도 좋아하는 특별 메뉴다.

인삼과 대추가 들어간 국물은 얼핏 삼계탕을 떠올리게 하고 쫀득하고 탱탱한 고깃살은 ‘한우도가니’의 식감과 아주 흡사하다.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손님들을 위해 황태해장국도 준비 돼 있다.

황태해장국은 황태특유의 씁쓸한 맛을 없애기 위해 최소한의 멸치와 다시마와 양파, 대파만 사용해 담백하고 풍미가 깊고, 무심하게 찢어놓은 듯 한 황태살은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한  맛으로 입맛을 돋운다.

여기에 새우살과 주꾸미, 대하, 홍합 등 달달한 해산물과 쫄깃한 순대가 어울리는 해물순댓국은 입에 착 감기는 얼큰한 맛으로 이곳을 찾는 여성손님들의 베스트메뉴로 꼽힌다.

해물순댓국에 들어가는 양념장은 술국과는 달리, 해물에 특화된 비법양념장이 들어가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국밥집의 흥망을 좌우하는 김치도 많은 식당들 사이에서 대세(?)로 자리 잡은 중국산 김치가 아닌 임 대표가 손수 담가 내어놓고, 반주를 곁들이는 손님들을 위해 진국명가만의 야채순대와 계란말이도 밑반찬으로 나온다.

임순락 대표는 “우연히 접한 월출산의 비경에 반해 이곳에 내려오면서 많은 걱정이 있었지만 지역민들께서 좋게 봐주신 덕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게 된 것 같아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음식을 만들고 있다”며 “영암관광에도 한 몫 할 수 있는 랜드마크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로 추후 다른 주력메뉴인 감자탕도 선보일 예정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노경선 기자  demateo@naver.com
<저작권자 © 영암우리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노경선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전라남도 영암군 영암읍 중앙로 17-1(2F)   |   대표전화 : 061-472-1470   |   팩스 : 061-472-1469
등록번호 : 전남 다 00347   |   발행처 : 영암언론협동조합   |   발행인 : 박노신   |   편집인 : 우용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용희
Copyright © 2020 영암우리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