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짜리 무상교복과 통 큰 군민장학금 정책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군에 따르면 전동평 군수의 공약사업으로 지난해부터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을 경감시키고자 선도적으로 중·고등학교 신입생에게 무상 교복을 지급해 왔다. 이를 위해 군은 2018년 5월 교복지원 조례를 제정했고 영암군에 주민등록을 두고 관할 소재 중·고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에게 교복비를 지원했다.

하지만 조례 제정 후 전남도교육청에서 무상교복 정책의 일환으로 15만원씩 교복비를 지원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바로 조례상 타 지역에서 영암으로 입학한 학생들에게 교복비가 지원될 수 없게 된 것. 이에 일부 학부모들이 영암군에 불만을 표출하면서 군의 입장이 난감한 상황이다.

이에 반해 군민장학금은 타 지역 학생들에게 혜택이 더 많다며 입방아에 오르곤 했다. 군에 따르면 올해 타 지역에서 온 학생 중 4명이 고등학교 우수성적 신입생이라는 명목으로 장학금 100만원을 받았다. 또 다른 1명에게는 기숙사비 명목으로 60만원이 지급되기도 했다. 

여기에 지역 기관들의 크고 작은 장학금까지 더해지면 혜택을 보는 외지 학생들은 더 많다는 것이 학교 안팎의 이야기이다. 규모가 크고 작건 간에 군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장학금이 지역 학생들에 돌아갔으면 한다는 원성이었다.

특히 지역 학생들은 외지에서 온 성적 우수자들에게 정작 자리를 내줘 장학금 혜택이 상대적으로 작아져 지역 내에서는 역차별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주민은 “모든 아이들에게 혜택이 돌아가야 할 무상교복은 조례 때문에 안된다면서, 군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장학금은 외지의 성적 우수학생들에게 돌아가는 것은 아이러니한 문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영암군도 공감하고 있다. 무상교복의 경우 조례가 제정된 후 전남도교육청이 무상교복 제도를 시행하면서 군의 조례가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어서 하반기 조례 개정을 고민하고 있다.

이어 군민장학금의 경우도 별다른 변화없이 장기간 운영하다보니 개선여론이 나타나, 전문가들에게 분석을 맡겨 연말까지 제도를 현실화시킨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두 문제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개선에 대한 고민을 해오고 있던 참이었다”며 “다만, 해결까지는 두 문제 모두 시간이 필요한 만큼 지역민들이 이해해 주길 바라며 시간을 갖고 좋은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