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중공업을 비롯한 현대중공업그룹 계열 조선 3사 노동조합이 사측의 구조조정 움직임에 반발하며 이달 31일부터 무기한 공동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 17일 울산시청에서 현대중공업노조·현대미포조선노조·금속노조 현대삼호중공업지회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조합원들의 고용을 지키고 조선산업을 살리기 위한 3사 총파업을 이달 31일 진행하겠다”며 “하루파업이 아니라 3사에서 구조조정을 중단하고 2016년도 임단협을 타결할 때까지 하나가 돼 투쟁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들은 “3사가 흑자를 내고 있는데도 분사를 통한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대중공업이 12년 동안 23조원의 흑자를 낸 데 이어 올해 상반기 8천800억원 흑자를 냈고, 현대미포조선이 8분기 연속 흑자, 현대삼호중공업이 2분기 흑자와 수주잔량 2위를 차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조측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중 그룹 조선3사는 최근 3년간 희망퇴직을 가장한 정리해고를 통해 수천명의 노동자들을 공장 밖으로 내몰았다”며 “노조와 어떠한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사업부 분사를 추진하고 고정연장수당을 폐지해 조합원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대규모 흑자에도 구조조정으로 일터를 떠나야 하는 공포감을 느끼며 출근하고 있고, 회사는 일방적인 분사 추진과 사내복지 축소, 고정연장수당 폐지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 측은 “연대 총파업을 진행하기 전인 31일 전에 전향적인 안이 나오기를 바란다”며 “지금과 같이 노조를 무시하고 일방적 구조조정을 강행하면 연대총파업으로 돌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실적이 흑자로 전환한 것은 경영환경의 호전에 따른 것이 아니라 비용절감과 자산매각 등 경영 합리화와 환율 변동, 자재비 절감에 따른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현대중공업 수주 실적이 연간 목표의 21%에 불과할 만큼 외부 환경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달 쟁의행위 찬반투표 가결로 합법파업권을 이미 확보했고 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하는 등 파업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