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민들과 갈등을 빚었던 경찰서 신축과 관련해 주민공청회가 열렸다.

지난 19일 경찰서 3층 회의실에서 열린 이번 공청회에는 인근 주민 10여명과 영암경찰서 관계자 및 전남지방경찰청 관계자와 설계사무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화두는 신축예정인 경찰청사의 위치였다. 주민들은 “현재 PPT자료를 보면 신청사가 4층 높이에 인근 주거지와 불과 40여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일조권, 조망권 뿐만 아니라 사생활 침해도 우려 된다”며 “경찰청사 위치 변경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한 주민은 “경찰서 부지에 있는 옹벽과 나무 때문에 지금껏 저층 세대들은 그늘진 곳에서 살아왔다”며 “근데 신청사를 짓는데도 불구하고 또 다시 건물에 햇볕 하나도 들지 않는 곳에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과 설계업체 관계자들은 영암읍성으로 인한 개발제한 등의 이유로 주민들의 의견을 설계에 반영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견을 밝혔다. 설계업체 관계자는 “현재 설계에서 땅을 더 깎아 내거나 건물을 뒤로 밀치는 것은 공정상이나 비용적인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다”며 “저희들이 시뮬레이션 한 결과 주민들이 우려하는 만큼 조망권이나 사생활 침해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주민들은 “주민들의 의견을 내도 모두 안된다고 할 것이라면 공청회 자리는 왜 개최했냐”며 “무조건 안된다고 할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설계과정에서 최대한 반영해 주민들의 이해를 구하려고 해야지 무조건 주민들에게 양보하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며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상황이 부정적으로 흘러가자 경찰에서는 주민들이 제시한 ▲현 건물부지에 신청사를 신축하는 방안 ▲설계상 있는 건물을 현 별관 부지로 이동하는 방안 ▲부지 높이를 낮추고 청사를 신축하는 방안 등 3가지를 설계상에 반영하는 방향으로 중재에 나서며 첫 번째 공청회를 끝마쳤다.

영암경찰서 김선명 경위는 “공청회 자리는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로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청취해 설계에 반영하도록 하는 자리였다”며 “주민들의 의견을 들은 만큼 설계업체와 충분한 논의를 통해 최대한 지역민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