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절도 피의자를 쫓아가 맨손으로 붙잡은 일반인이 영암경찰서의 ‘우리동네 시민경찰’ 1호로 선정됐다.

영암경찰서는 공동체 치안 활성화를 위해 범인 검거에 기여한 시민에게 부여하는 ‘우리동네 시민경찰’ 1호로 오진옥(45) 씨를 선정해 지난 15일 표창을 수여했다.

오씨는 지난달 30일 미암면 한 마을에 지인을 만나러 방문했다가 절도차량을 버리고 도주하는 차량절도범과 이를 추격하는 경찰을 목격, 범인검거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오전 범인 중 1명이 경찰의 포위망을 뚫고 도주한 것을 감안, 해가 질 무렵 마을을 돌며 숨어 있던 범인을 맨손으로 제압해 경찰에 인계하는 등 범인 검거에 큰 기여를 했다.

유도선수 출신으로 현재 인천 연수구청 씨름단 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오진옥 씨는 “오전에 도망간 한 명이 해가 지면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 마을을 돌아보던 중 대나무 숲에서 범인을 목격해 제압한 뒤 경찰에 인계했다”며 “범인 목격 당시 흉기를 가지고 있을까 두렵기도 했지만 추격 중 차량사고로 피를 흘리면서도 범인 추격에 나선 경찰분들의 모습이 떠올라 용기를 냈던 것 같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영암경찰서 관계자는 “쉽지 않은 용기를 내어 범인 검거에 도움을 준 오진옥 씨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앞으로도 공동체 치안 활성화를 위해 범죄예방, 범인검거 등에 기여한 시민에게 적극적으로 포상할 것”이라고 밝혔다.